영화 같은 순간

by 아키스테이지


동네 조용한 시장에 들렀다. 점심시간을 훌쩍 지난 오후 4시쯤이었을까?

고소한 버터향과 향긋한 커피 향이 나는 베이커리 카페를 지나갔다. 그곳엔 늦은 점심을 먹고 디저트로 입가심하러 온 듯한 한 모자가 바에 앉아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별로 커다란 사건도, 순간도 아닌 조용하고 평범한 이 순간도 저들의 재잘거림과 향긋한 냄새들로 충만한 순간이 되었다.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영화 속 장면이라 하면 누구는 스펙터클하고 현실에선 만날 수 없는 그런 일들이 일어난 장면을 떠올리거나 내가 추억하는 어떠한 공간을 멋스럽게 표현한 장면을 떠올릴 것이다.


나에게는 하나의 프레임 안에 다양한 이야기가 공존하는 것이 영화 속 장면을 뜻하기도 한다.

어떠한 사건에서 순간을 포착하듯이


-남자아이는 본인이 골랐던 케이크 한 조각을 다 먹어치우고는 다른 케이크에 눈을 돌리며 엄마에게 '초콜릿 케이크 한 조각 더 먹으면 안 될까요?' 라며 말을 하는 찰나.

-엄마는 앞에 놓인 접시에 남은 나머지 타르트 한 조각을 베어 물기 전.

-카페에서 풍겨오는 버터 향기에 취한 나


정말 영화 속 한 장면이라고 표현해도 모자라지 않을 내러티브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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