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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충분 Aug 25. 2021

공간도 다품종 소량 생산이 필요한 이유

빅투 스몰,OTD가 말하는인기 있는공간 비밀

"소비자는 어디서나 맛볼 수 있는 빵을 원하지 않는다. 
그 동네에서만 맛볼 수 있는 동네 빵집을 원하게 된 것이다"

 - 빅투 스몰 22p -

내가 어렸을 적만 해도 주변에는 동네 빵집이 많았다. 내가 자주 가던 동네 빵집은 다른 가게보다 훨씬 달고 맛있는 공갈빵을 팔았다. 동그랗게 부푼 공갈빵을 깨서 입에 넣으면 유난히 맛있는 특제 꿀이 온 입안을 달달하게 적셨다. 적당히 부드럽고, 아주 달았던 공갈빵은 여전히 잊을 수 없다. 슬프게도 그 가게가 '크라운 베이커리'라는 프랜차이즈 빵집으로 바뀌면서 더 이상 공갈빵을 팔지 않았다. 프랜차이즈 특성상 매뉴얼대로 빵을 생산해야 했기 때문에 내려진 결정인 듯 보였지만 공갈빵을 더 이상 먹을 수 없어 크게 아쉬워했던 기억이 난다. 


우리나라는 산업화가 가속화되면서 많은 부분이 획일화되었다. 특히나 대기업의 자본을 빌린 세련된 인테리어의 식당, 카페는 시민들에게 인기가 많았고 인기가 늘어날수록 프랜차이즈는 우후죽순 도시를 점령해갔다. 국내 어느 도시를 가도 스타벅스, 맥도날드는 있고 세계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있다. 


그러나 요즘은 세련됨의 상징으로 소비되던 프랜차이즈에 소비자들의 인식이 변했다. 프랜차이즈가 워낙 많아지다 보니, 흔해빠진 프랜차이즈는 더 이상 매력적인 선택지가 아니게 된 것이다. 


" 이제 소비자는 생산자의 취향과 개성이 강조된 '유니크(Unique) 브랜드'를 찾아 나서기 시작했다." 
 - 빅투 스몰 22p -


이 인용구처럼 소비자들은 이제 맛볼 만큼 본 프랜차이즈 커피나 빵보다 생산자의 취향과 개성이 강조된 '유니크한 브랜드'를 찾아 나서기 시작했다. 




스몰 브랜드여야 하는 이유



1.  '스몰 브랜드'기에 유행에 맞춰 민첩하게 대응 가능하다


 대기업은 의사결정 구조가 복잡하다. 변화의 기류에 올라타려면 대기업의 엄청난 자본력 이전에 빠르게 판단하고 빠르게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구조가 뒷받침돼야 한다. 그렇기에 빠르게 변하는 트렌드에 맞춰 유동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규모가 작은 스몰 브랜드가 유리하다. 몸집이 작은 만큼, 내부에서 많은 인사를 안 걸쳐도 되고 그렇기 때문에 변화에 맞춰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다. 


2. 차별화된 경험을 추구하는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 시키기 쉽다


소비자들은 새로운 경험에 목말라한다. 경제 발전과 더불어 패션, 음식 등 선택지가 다양해진 요즘, 동네에서 몇 발 자국만 걸으면 만날 수 있는 프랜차이즈는 새로운 경험을 위한 공간으로써는 매력도가 떨어진다. 그래서 사람들은 멀더라도 흔히 만날 수 없는 새롭고 특별함이 있는 공간을 원한다. 


한편으로는 온라인의 발달로 인해, 상품 리테일의 목적이었던 오프라인 공간도 변화할 수밖에 없었다고 생각한다. 단순 구매 목적 이상의 소비자 니즈를 충족시켜줄 수 있어야 살아남을 수 있다. 공간은 브랜드와 콘셉트 정체성을 전달하는 곳으로 진화 중이다. 이제 상품 판매가 목적이 아닌 경험과 체험을 위한 공간이 되어 가고 있다. 


이 일례로 복합 쇼핑몰도 80퍼센트까지 차지하던 유통시설 비중을 육십퍼로 줄이고 나머지 사십퍼는 체험 공간으로 채워 넣고 있다고 한다. 여의도의 더현대나, 동탄에 새로 오픈한 롯데 백화점을 봐도 설명이 가능하다. 단순히 물건만 보고 사는 일차원적인 기능에 머물러서는 소비자들이 온라인 이상의 오프라인 공간에 대한 가치를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마치며

어쩌면 이러한 스몰 브랜드의 인기는 예견된 것인지도 모른다. 차별화된 경험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의 니즈에 발 빠르게 움직일 수 있는 스몰 브랜드이기에 변화의 파도에 올라탈 수 있지 않았을까. 나도 주말이면 부러 멋있고 개성 있는 공간을 찾아다닌다. 이런 공간들이 주는 독특하고 개성 있는 에너지는 프랜차이즈 식당이나 카페에선 경험할 수 없는 새로운 영감을 준다. 작가의 말처럼 앞으로도 스몰 브랜드는 많아져야 한다. 각 도시마다 지역의 고유한 스몰 브랜드 덕분에 더욱 다채로운 서울, 대한민국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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