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갭이어 로망 편 2탄

오래 빌어왔던 소망이 이뤄질때의 달콤함


나의 두 번째 로망 :

해외 한 달 살기


아름다운 곳에서 여유롭게 한 달을 살아보고 싶었다. 한 달 살기를 도전하는 친구를 보면 유난히 그들이 부러웠다.



오롯이 나를 위해서
한 달이라는 시간을 선물하는 멋진 휴가.
퇴사하면 이루고 싶은 Wish List 1번이었다.



그리고 결국,

진짜로 퇴사 후 로망실현을 위해 치앙마이로 1달 살기 여행을 떠났다. 아름다운 자연과 도시의 조화가 인상적이었던 그곳에서 달달한 자유시간을 만끽했다.


수영장이 딸린 숙소에 한 달을 거주하며, 평일에는 치앙마이 도시 여행을 하고 주말에는 외곽으로 나가 자연을 만끽했다.



자연에 사는 코끼리도 눈앞에서 보고, 태국 요리 수업도 듣고, 공원에서 요가도 하고, 워케이션 온 세계각지 사람들과 대화도 하고 액티비티도 하며 그렇게 총 5주의 시간을 알차게 보냈다.


다시 봐도 기분 좋은 치앙마이에서의 시간


당시에는,

물갈이를 하느라 아프기도 하고, 머릿속 앞으로 에 대한 두려움과 막연함이 컸던 만큼 생각보다 즐기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는데, 돌이켜보니 행복했던 기억이 많아 앞으로 두고두고 추억하기 좋은 큰 선물이었다.



내가 내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셀프 선물, 시간!



지금 글을 쓰면서도 야자수 나무 아래, 녹음진 거리를 걸으며 행복해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난다.


특히, 마지막 주에 숙소를 옮기면서 세계 각지의 워커들을 만나 아침이면 같이 운동하고, 일하고, 이곳의 문화도 즐기는 시간을 가졌는데. 그때 사람들을 만나며 보고 느낀 바가 참 많다.


만약, 치앙마이로 떠날 예정이 있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혼자 머무는 숙소보다는 다른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는 환경에서 머문다면 여행의 즐거움을 2배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느끼고 배울 수 있는 바가 5배 이상은 훨씬 많을 것이다.




세 번째 로망 :

나와 더 잘 맞는 일을 찾는 것


나와 더 잘 맞는 일을 찾는 최고의 방법은 결국 경험하면서 체득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진짜 맞고 안 맞고는 내가 몸소 깨닫는 편이 정확하다. 그래서 어른들이 어릴 때 다양한 경험을 해보라고 권유하는 것도 이해가 간다.


그러나 그렇다고 모든 회사를 다 다녀볼 수는 없는 법.


이럴 때는 지금까지 쌓아온 기억과 경험을 토대로, 일에서 우선순위를 생각해 보면 큰 도움이 된다. 퇴사를 하고 커리어와 관련된 책을 수도 없이 읽었는데, 그중 가장 도움이 됐던 책이 커리어엑셀레이터 김나이 님의 책 <자기만의 트랙>이었다.


이 책의 핵심이 내가 일을 선택할 때 고려해야 할 우선순위를 따져보라는 것.

일에서 우선순위를 매겨보려고 하니, 처음에는 쉽지 않다고 느꼈다.



지난 시간 동안 내가 일을 하면서 정말 싫었던 것들이 뭐지?



한참을 곰곰이 생각해 봤다.

워라밸이었다. 칼퇴까지는 바라지도 않을 테니, 정상적인 회사생활 좀 하고 싶었다. 비딩, 야근의 연속이었던 내 커리어는 늘 스트레스가 가득했다. 규칙적으로 운동을 할 수도 없었고, 자기 계발 모임을 나갈 수도 없었고, 친구와 약속을 할 수도 없었고, 겨우 잡은 데이트도 취소하기 일쑤였으니까. 지금은 워라밸이 어느 정도 지켜지는 회사에 들어와 보니, 내가 규칙적인 삶에 얼마나 큰 만족도를 가지는지 역체감 했다.


지금껏 이직을 할 때 내 만족도가 낮을 수밖에 없었던 것은, 내가 원하는 일의 우선순위를 몰랐기 때문이었다. 그저 상급회사로 이직하면 삶이 즐거울 거라고 생각했던 것은 대단한 착각이었다. 다른 누군가에게는 그럴만한 답일지는 몰랐겠지만, 나에게는 오답이었다는 것을 큰 경험 끝에 깨달았다.



그래서 과거를 반추해 보고 '나에게 맞는 일'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게 중요하다.



그리고 두 번째 우선순위는 면접을 보고 회사 세 곳을 붙어서 어느 회사에 가나 행복한 고민을 하던 때 정확하게 알게 되었는데, 처우보다는 재미와 방향성이며, 세 번째가 처우였다. 더 돈을 많이 준다는 회사보다 일이 더욱 재밌고 내가 가고자 하는 방향성이 맞는 회사가 더욱 끌려서 그 우선순위대로 다음 커리어를 결정했다.




그러니,

중요한 고민의 중심에 타인이 아닌, '나'를 두고, 내게 맞춰 우선순위를 세우는 것. 내게 중요한 결정만큼은 '나'를 거점으로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이 외에도, 내가 갭이어를 통해 나에게 집중할 시간이 많이 생기면서 추가로 알게 된 것들은 다양하다. 특히

내 인생에 행복이 뭔지, 무엇을 통해 내 인생에 만족과 지속가능함을 누릴 수 있을지 등등이 있고 추가적으로 갭이어를 통해 얻었던 것을 소개한다.


1. 새로운 도전과 새로운 인맥 : 쉬다 보니 영감이 넘쳐서인지 도전해보고 싶은 1인 사업이 있었다. 그 사업을 준비하며 직장과 관련 없는 커뮤니티& 1인사업 모임에 나갔다. 거기서 새로운 사람과도 관계를 맺었다. 나처럼 퇴사하고 사업을 시작하는 사람이 대부분이었기에 서로 동지애와 응원을 아끼지 않는 관계가 되었다. 또한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사업을 구축해 나가는 방법을 보면서 깨닫게 되는 지점이 많았다.


2. 시간이 안 맞아 가기 애매했던 오전 운동 '수영'정복 : 나한테 수영은 친해지기 어려운 운동이었다. 일단은 물을 무서워하는데 수영을 배워보고 싶었다. 수영을 할 줄 알게 되면, 가능한 스포츠가 훨씬 많아지니.. 근데 수영을 배워보려고 하면 대부분 새벽, 아침에 시간이 분포되어 있어서 접근하기 어려웠다. 일을 쉬게 되면서 수영 아침반(10-11 시대)을 끊어 신나게 수영을 다녔다. 물살을 가르는 그 산뜻한 느낌으로 아침을 시작하며 늘 기분 좋게 시간을 본 낼 수 있었다.



돌이켜보면, 정말 부지런하게 1년을 살았다.

지난 1년의 갭이어를 정의하자면, ’나‘를 공부한 시간이었다고 정의 내릴 수 있겠다. 솔직히 1년 동안 벌어들일 내 연봉 + 수입이 없어서 까먹은 돈으로 환산하면 조금 아까운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인생에서 돈보다 중요한 것들을 많이 배운 시간이었다.



그럼 나는 이 갭이어를 정말 후회하지 않을까?

다음 편은 갭이어 절망 편으로 돌아오겠다.


to be contin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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