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을 꺼내보세요. 안전한 사람이나 공간에서...
워킹맘. 숨 쉴 틈 없이 바쁜 하루를 보내지만, 가끔 잠들기 전 밀려오는 생각이 있어요. ‘나는 직장에서도 집에서도 부족한 사람 아닐까?’ 하는 자책감 그리고 무기력감이 들기도 해요.
사실 이런 외로움은 나만의 이야기는 아니에요. 살다 보면 누구나 ‘어디에도 온전히 속하지 못한 것 같다’는 고립감을 느끼곤 하거든요.
과거를 후회하고 미래를 걱정하는 끝없는 생각의 굴레. 내 처지에 대한 한탄일 수도 있고 아이에 대한 걱정일 수도 있지요. 심리학에서는 이렇게 부정적인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반복되는 것을 '반추(Rumination)'라고 불러요.
머릿속을 맴도는 이 생각들은 우리를 더 깊은 부정적 감정의 회오리로 몰아넣곤 하지요. 혼자 끙끙 앓다 보면 그 늪에서 빠져나오기가 더 힘들어져요.
이 생각의 고리를 끊어내기 위해서는
작은 한걸음이 필요해요. 거창한 것이 아니어도 좋아요. 방을 나서서 집 밖으로 나가봐요. 계절마다 피어나는 꽃, 그 냄새를 느낄 수 있어요. 시장에 가보세요. 사람들이 활기가 넘쳐요. 시장의 생명력을 몸으로 느껴보세요. 걷다 보면 문득, 회색빛 같던 내 삶에도 알록달록한 색채가 새겨지기도 해요.
사람은 아주 오래전부터 누군가와 함께 살아왔다고 해요. 아무리 혼자 있는 시간이 좋아도, 때때로 마음을 나눌 사람이 절실히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지요. "죽고 싶은 마음이 들어도 내 이야기를 온전히 들어줄 단 한 명만 있으면 살 수 있다"는 말이 있어요.
우리가 누군가와 정서적 친밀감을 느낄 때, 뇌에서는 '옥시토신'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돼요. 일명 행복 호르몬, 배려 호르몬이라고도 불려요. 포옹하거나, 깊은 대화를 나누거나, 타인을 돌볼 때 분비되어 마음을 진정시키고 행복감을 느끼게 해 줘요.
마음속에 꽁꽁 숨겨둔 이야기를 누군가에게 털어놓았을 때,
가슴을 누르던 큰 바위가 훅 내려가는 듯한 시원함을 느껴본 적 있으신가요? 그것이 바로 연결의 힘이에요.
혼자가 아닌 우리가 되길
가까운 사람에게 털어놓고 위로받았다면 정말 큰 행운이지요. 하지만 때로는 가장 가까운 배우자나 가족, 친구에게 이야기했다가 괜히 이야기했다고 후회하기도 해요.
"넌 왜 했던 이야기를 또 하냐. 이제 그만 좀 해라"
"그 사람만 잘못한 게 아니네. 네가 잘못한 것도 있네."
공감 대신 핀잔을 듣거나, 혹여나 그들이 걱정할까 봐 차마 입을 떼지 못하는 경우도 많아요.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을 이야기지요
그럴 때는 내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공감해 줄 상담사나, 나와 비슷한 고민을 가진 사람들과의 모임을 통해 '연결'되는 것이 큰 도움이 돼요.
상담이나 심리코칭은 문제가 있는 사람만 받는 것이 아니에요. 내가 더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기 위해, 내 안의 자원을 발견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성장의 시간인 거지요.
그러니 만약 마음이 힘들다면 혼자라는 생각보다는 누군가에게 "나와 이야기 좀 할래? 지금 좀 힘들어"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 그 작은 한마디가 우리를 다시 숨 쉬게 할 수 있어요.
워킹맘이라는 이름으로 치열하게 오늘을 살아낸 당신, 당신은 결코 혼자가 아니에요. 이제 혼자가 아닌 '우리'가 되어 더 단단해지면 좋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브런치 연재 마지막 글을 올려요.
그간 저의 상담 노하우와 워킹맘의 이야기를 담은 <15년 차 상담사의 워킹맘 수업>이라는 전자책을 출간하느라 좀 바빴습니다.
이번에 발간하는 전자책에서는 브런치 칼럼에서 다루지 못한 워킹맘 감정관리, 자녀와 부부간의 비난하지 않고 소통하는 대화법, 그리고 다양한 워킹맘 이야기와 바로 적용가능한 4주 실행 워크북을 담았어요.
일과 육아 사이에서 길을 찾고 있다면, 제가 15년간 현장에서 그리고 엄마로서 깨달은 이야기, 상담 노하우를 묶은 전자책과 워크북이 작은 이정표가 되어드릴 거예요.
P.S. 워킹맘의 더 진솔한 고민과 일상이야기는 [워킹맘 네이버 카페]와 [인스타그램]에서 나누고 있어요. 언제든 편하게 놀러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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