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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정 May 23. 2021

서울에서 단기방을 구해보자

서울 단기살이의 시작 #1

꿈의 공간에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집이 필요했다. 


 호텔에서 사는 럭셔리한 방법과 직접 집을 구하는 어려운 방법, 단기 방을 계약할 수 있는 플랫폼을 통하는 방법이 있었는데 결국에는 마지막 방법을 택했다. 


 플랫폼을 통해 구하다보니 쉐어하우스의 선택지도 있었지만 나는 누군가와 함께 사는 것은 맞지 않기에 단기 원룸을 구하기로 했다. 3달 간의 성공적인 서울살이를 위해 지난 2월, 엄마와 함께 당일치기 서울방문을 했다. 목적은 룸투어. 이용하고자 했던 플랫폼을 통해 방을 계약하려면 룸 투어를 진행해야했기 때문이다. 당일치기로, 그것도 방을 보기위해 올라가는 만큼 3개의 투어를 예약하고 갔다. 살짝 설레는 마음으로 김포공항에 도착했고, 나의 비행기시간을 알고있던 것 마냥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전화가 왔다. 발신자는 첫번째 방 투어 담당자. 내용은 투어 진행 불가. 이유는 계약 완료. 분명 예약을 할 당시에는 만약만실이 되어 투어 진행이 불가할 경우 최소 하루 전에는 알려줄 수 있다고 하셨는데 말이다. 예약 시점과 투어 시점이 그리 먼 것도 아니었는데…. 그래도 2개의 투어가 남아있었기에 여유롭게 서울에서의 점심을 즐겼고, 경복궁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경복궁으로 걸어가며 운현궁을 둘러본 것이 이번 서울에서의 유일한 관광이었다. 

두번째 투어 담당자님이 살짝 늦는다는 전화를 주셨지만 뭐, 이전 투어는 취소된 마당에 약속 미룸 정도는 충분히 이해 가능했다. 남아있던 2개의 투어는 같은 건물의 3층과 4층. 담당자님이 도착하시고 3층은 왜인지 투어진행이 불가능하다고 하셨고, 대신 4층과 2층을 보여 주시기로 했다. 2층은 선호하는 층수가 아니었기에 4층을 먼저 둘러보러 갔는데 문이 열리지 않았다. 몇 번을 시도해 보시며 연락을 취하시다가 갑자기 이 집이 나갔단다. 결국 선호하지 않았던 2층만 보게 되었고, 벌레에 굉장한 민감한 나인지라 건물의 연식이 오래된 것이 신경이 쓰이긴 했지만 기대보다는 잘 정비된 방에 호감도가 살짝 올라갔다. 예약한 방을 모두 보지못해 이미 지쳐버린 나는 ‘어차피 3개월인데 뭐’하는 마음에 계약하기로 하고 계약서 작성을 김포공항에서, 온라인으로, 작성하고 부산으로 내려왔다.  


그런데 부산에 도착하자마자 어이없는 전화를 받게 된다. 오늘 계약한 방의 담당자님에게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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