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입사? 알고나 하자

by 노를 젓는 사람

자랑은 아니다.

지금까지 11년 동안 여러 중소기업에 입사하여 다양한 직무를 경험했었다.

나보다 더 긴 시간 동안 중소기업에 계셨던 분들이 야 너무 많겠지만 내가 그동안 중소기업에서 느끼고 겪은 것들이 중소기업에 입사하려는 다른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그들에게 약간의 팁을 제공하려 한다.


먼저 우리가 중소기업에 입사하는 이유부터 한 번 곰곰이 생각해 보자.

누구나 같은 기회라면 대기업을 가고 싶어 한다.

대기업을 입사하기 싫어서 중소기업으로 가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녹록지 않은 현실을 인정하고 우리는 중소기업으로 입사한다.

그런데 중소기업은 대부분 확실한 체계가 잡혀있지 않다.

대부분 주먹구구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경우가 많다.

나 자신은 그동안 확실한 기준을 갖고 살아왔는데 중소기업에 입사해 보니 나의 그런 점은 필요 없다.

체계가 없다는 것은 공통된 약속이 없다는 말이다.

무슨 말이냐 하면은 회사에서 하는 일이란 혼자가 하는 것이 아닌 함께하는 것인데 공통된 규칙과 같은 기준이 모호하니 일의 진행이 더디게 되는 것이다.

그런 시간들이 반복되다 보면 나 역시 중소기업의 분위기에 자연스럽게 동화되고야 만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가고 익숙해진 내 모습에 질책보다는 위안이 반복된다.

중소기업에서 당장은 돈을 벌 수 있다.

그 속에서 분명 배우는 것도 있다. 잘 찾아보면 보람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중소기업에 속해 있는 한 개인의 발전을 도모하기란 쉽지 않다. 그게 현실이다.


중소기업

말 그대로 큰 기업이 아닌 적당한 크기의 작은 기업이다.

대부분 어느 건물에 세 들어 살거나 조금 여유가 있는 기업은 직접 사옥을 세우기도 하지만 그런 경우는 흔치 않다. 중소기업을 구성하고 있는 부서는 업종마다 다르지만 대다수는 공통된 부서가 존재한다.


경영관리, 경영지원, 관리본부

기업의 전반적인 살림살이를 책임지는 부서로서 회계, 재무, 경리, 인사, 총무 업무를 맡는다.

기업에서 이 부서가 힘이 있느냐 없느냐로 그 기업의 성격을 어느 정도 예측할 수 다.

세금도 내고, 관리비도 내고, 직원들 월급도 주고, 휴가도 관리하고, 잡다한 모든 일을 책임지는 이 부서의 경우 돈을 벌어오는 부서가 아닌 돈을 쓰는 부서로 인식되어 성과를 이뤄내는 타 부서와 비교되기도 하고 소외되어 승진에 밀리는 경우가 많다.

생각해 보면 웃긴 일이다.

돈을 벌어오는 부서가 아니라고 중요성이 낮다고 생각하는 그 발상이 납득하기 어렵다.

어디까지나 내 경험이지만 생각보다 그런 인식을 갖은 회사들이 정말 많다.

그럼에도 사무직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 데다 특별한 자격증이 없어도 업무에 크게 문제가 없고 전공에 영향을 받지 않아 입사 지원자도 많다.

그런데 또 기업의 입장에서는 이 부서의 인원을 함부로 뽑지 않는다.

어떻게 보면 기업의 치부를 자연스럽게 알게 되는 부서인데 가볍고 믿음이 안 가는 사람보다 무겁고 책임감 있는 사람을 원하기 때문이다.

그러한 사람인가 아닌가를 면접으로 한 번에 알기 어렵겠지만..

그나마 재무나 회계, 경리 직무는 돈을 다루는 일이다 보니 조심스럽게 뽑는 경향이 있지만 인사나 총무 직무의 경우 그렇지 않다.

그냥 마구 부려먹을 사람, 말이 멀티플레이 어지 본인의 포지션조차 확실하지 않은 그러한 직무가 인사총무이다.

인사의 경우 상황이 조금 다를 수도 있다.

업종의 성격에 따라 정부 지원금을 관리하는 역할을 하기도 하고 노동법이나 고용과 관련한 지식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전문적인 커리어를 쌓을 수도 있다.

총무의 역할은 회사의 자산관리 및 경영진 보좌등이다.

특정한 업무 역할이 정해저 있지 않다.

오늘 했던 일과 내일 해야 하는 일이 다른 경우가 허다하다.

총무 직무를 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 이 글을 읽고 있다면 말리고 싶다.

정말 후회하게 될 것이다.

총무라 쓰고 잡부라 읽는 것이 총무는 직무이다.

하지 마라. 자존감 낮아지고 몸만 상한다.

작가 본인이 직접 겪어왔었다.

꼭 총무일을 하고 싶다면 규모가 어느 정도 있고 규정이 확실하게 정해저 있는 곳으로 가야 한다.

그리고 총무의 일정 부분 경력이 쌓이면 반드시 인사 파트로 넘어가야 한다.

그래야 일다운 일을 할 수 있 자신의 커리어를 발전 시킬 수 있다.


영업, 영업관리, 영업지원

기업이 수익을 올리는 구조는 단순하다.

물건을 될 수 있으면 마진이 많이 남도록 저렴하게 만든다.

그 후 만들어진 물건을 될 수 있으면 비싸게 판다.

이 판매의 단계에 있어서 누군가에게 물건을 설명하고 판매를 마무리 짓는 사람이 영업 직군의 사람들이다.

영업을 필요로 하는 분야는 방대하다.

아니, 어떤 사업이건 영업 직무는 반드시 필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영업사원의 채용은 빈번하다.

대부분의 영업사원들은 "실적"이라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

내가 성공시킨 계약, 내가 맞고 있는 거래처, 내가 만들어야 할 신규거래처가 모두 내 실적에 포함된다.

이러한 실적이 있어야만 영업사원은 회사를 계속 다닐 수 있다.

그러한 실적을 기대하고 회사가 나를 채용했음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영업 직무를 선택하고 싶다면 어떤 업종으로 내가 가야 할지 잘 생각해 보기를 바란다.

가령 보험, 제약, 자동차 영업은 보통 기본급만 주고 나머지는 자신이 한만큼 수익을 얻어가는 구조가 많다.

제약 영업의 경우 메이저 제약사는 대우가 나쁘지 않지만 중소제약 회사의 경우 영업 사원이 견디기 쉽지 않다.

정 제약영업이 하고 싶다면 상위 20위권의 제약사로 가라.

그래야 나중에 이직도 쉽고 영업하기가 수월하다.


연구, 홍보, 마케팅

연구직은 보통 기업에서 판매하는 제품에 관한 안정성을 테스트하거나 제품의 전체적인 사용에 관한 것을 담당한다.

실질적으로 그 회사 제품이나 프로그램을 만드는 직무이기에 그 중요도가 높다고 할 수 있다.

그 분야에 관한 기본 지식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숙련도가 높을수록 대우가 좋다.

본인의 노력만큼 업무적으로 성장하기도 수월하다. 경력이 쌓이면 대부분 대우도 좋아진다. 전문적인 지식을 보유한 사람임을 기업도 알기 때문이다.

홍보직은 대부분 대외 홍보가 주된 업무이다.

자사의 제품이나 기술력을 외부에 소개하고 관련된 정보를 수집하여 영업이나 판매에 도움을 주는 역할을 맡는다. 특정 산업분야를 제외하면 대부분 어느 산업분야이건 대외적 시선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업이 많다.

대외적인 평가가 좋아야 매출이 오를 것이고, 그래야 투자유치도 많이 받을 것이고, 그만큼 자금의 흐름도 원활해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것에 있어서 능숙한 대응을 필요로 하는 직무가 홍보라는 직무이다.

마케팅의 경우 대부분 홍보라는 직무와 관련이 많은 직무이기도 한데 해석에 따라서는 마케팅도 홍보의 분야이기도 하고 제품과 기술력을 외부에 알린다는 점에서 홍보의 직군과 동일시하는 경우가 많다.

마케팅은 외부 고객들과의 호흡, 즉 기업과 고객의 관계구축을 중요시 여기는데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여 그에 대한 전략적인 대응을 맡는 직무라 할 수 있다.

마케팅은 직무의 성격이 산업분야마다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직무를 선택하기에 앞서 본인이 지원하는 분야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요하다.


중소기업에서 일하는 것은 힘들다.

노동법을 준수하지 않으면서 급여도 낮게 주는 기업이 허다하다.

힘든 일에도 불구하고 무언가를 해야 하니깐, 배우다 보면 지금보다는 좋은 시간들이 찾아올 것 같으니깐, 돈이 필요하니깐, 우리는 중소기업에 몸담는다.


한 번 중소기업에서 일하게 되면 대기업으로 이직하는 것도 어렵다.

대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업무 지식과는 상반되는 업무를 배운 사람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고의 노력 끝에 중소기업에서 대기업으로 이직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흔치 않다.

어쩔 수 없는 현실이기 때문이다.


중소기업에 입사하기 전에 명심해야 하는 것이 있다.

중소기업의 직무는 내가 생각했던 직무와 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입사하고 난 뒤, 후회할 것이 아니라 자신의 적성에 맞는 직무 또는 직업을 먼저 찾는 것이 우선이다.

결국 적성에 맞는 일이란,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이며 그 속에서 흥미와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일임을 명심해야 한다.

입사지원을 하더라도 적성에 조금이라도 맞는 직무를 경험하다 보면 그 속에서 또 길이 생기기도 하는 것이니 의미 없는 묻지 마 지원은 접어두고 오늘부터라도 본인의 적성과 흥미를 찾고자 스스로를 고찰하고 사색하는 시간을 갖었으면 한다.

그러한 성찰의 시간들이 직무에 대한 안목을 키워줄 것이고 회사를 선택하는 것에 있어서 객관적인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아는 것이 힘이다. 그리고 아는만큼 보이는 것이다.

스스로를 먼저 알고 난 뒤, 자신에게 맞는 직무를 선택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