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도 다 그렇게 살아, 너만 특별하다 생각하지 마"
직장을 다니며 지인들에게 힘든 직장생활에 대해 토로하면 의례 위와 같은 소리를 듣고는 했었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무슨 죄를 지은 것도 아닌데 죗값을 치르듯 억지로 회사를 다녀야 하고, 남들도 그렇게 살고 있으니까 나도 그렇게 살아야 한다는 얘기인데 참 마음에 들지 않는 얘기였었다.
어느덧, 직장인이 된 지도 11년이 지났다.
그동안 직장에서 배우는 것들도 많았다.
학교에서는 배울 수 없던 사회생활의 실무는 이론과 많이 달랐다.
때로는 업무의 강도보다 인간관계의 어려움에 지치기도 했었다.
사람으로부터 받은 상처를 다른 사람을 통해 치유하기도 하면서 사회생활이란 그런 것이라고 스스로 위로하기도 했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직장 생활의 권태감이 밀려오고 일이 아닌 사람에 대해 환멸을 느끼는 나 자신을 보며 문득 나의 하루는 돈으로 환산하면 얼마의 값어치인지를 생각하게 되었다.
"21만 원"
월급에서 주휴 수당을 제외하고 영업일 기준으로 순수하게 하루의 값어치를 산출해 낸 값이다.
나의 연봉은 통계청 자료를 보면 지극히 평범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막상 하루의 값어치를 매겨보니 21만 원이라는 결과로 계산되었다.
하루 중 거의 3분의 2를 회사에 있으며 일당으로 이 정도를 벌고 있는 것이다.
누군가한테는 높은 일당?으로 보일 것이고
또 누군가한테는 겨우?라는 생각을 갖게 되는 금액일 것이다.
대게 직장인들이 받는 하루 일당이 내가 받는 일당에서 몇 만 원 차이일 것이다.
하루 값을 알면 뭐가 달라지겠냐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나는 하루를 소비하는 기회비용의 손실값으로 21만 원을 보상받고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어떤 직업이던, 하루 일당으로 몇 십만 원의 돈을 버는 것은 쉽지 않다. 어쩌면 누군가한테는 아주 쉬운 일이겠지만..
다만 자신이 하루에 버는 값을 알게 되면 나의 오늘을 조금 더 의미 있게 생각할 수 있고 의미 없이 돈을 쓰는 것을 자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인생에서 하루가 소비되며 보상받는 값을 알았으니
의미 있는 오늘을 보내기 위해 시간 관리를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끝으로 언젠가 회사가 아닌 순전히 나의 노력의 결과로 하루 21만 원을 벌 수 있을 때가 오기를 바라본다.
오늘도 하루 21만 원을 벌기 위해 회사라는 곳으로 향하고 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