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둔 청년들에게 보내는 편지

by 노를 젓는 사람

저는 지금까지 12년 동안 인사팀 소속으로 직장 생활을 해왔습니다.

그동안 투자회사, 제약회사, 게임회사, 유통회사, 금융회사에 몸담아 오며 많은 사람들을 만나 왔습니다.

사람을 직접 채용해 보기도 하고, 또 직접 해고를 해보기도 하고, 조직을 개편하고 구성원들의 고충과 개선 사항을 회사와 조율하며 좋은 기업문화를 만드는 경험을 활용하고 싶다는 생각을 늘 해왔습니다.


정말 다양하고 특색 있는 사람들을 만나오며 제가 느낀 것은 "못된 사람들이 참 많다"는 것입니다.

물론 선량하고 좋은 사람도 있었지만 그런 사람은 열에 한 두 명 정도 되었던 것 같네요.

사람이란 얼마나 간사하고 이기적인 존재인지를 늘 겪어오며 그런 사람들 때문에 상처받고 피해 보는 사람 또한 곁에서 지켜봐 오며 그들의 편에 서기 위해 노력해 왔던 회사 생활을 해왔습니다.

성격상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고 약자의 편에 서기를 좋아했었기에 직장 생활을 해오며 남들보다 우여곡절도 많았습니다.

왜 회사 생활을 하며 착하고 선하다는 이유로 좋은 사람이 상처받고 피해를 보는 것인지 지금까지도 이해하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제가 은둔 청년들을 위해 도움을 주고 싶다는 마음을 먹게 된 건, 저의 이타적인 성향과 그동안의 쌓아온 지식과 경험이 은둔 청년에게 많은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확신했기 때문입니다.


어느 날, 퇴근 후 집 앞 공원 의자에 앉아 제가 걸어가야 할 곳은 어디인지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제가 남들보다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어떤 일에서 보람을 느끼는 것인지, 앞으로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진정한 마음의 평화와 행복은 무엇인지 생각하며 마침내 결론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저는 태생이 그러한지 모르겠지만 다른 누군가를 행복하게 해 줄 때, 저 또한 행복함을 느끼는 사람임을 뒤늦게나마 깨달았던 것이지요.


그 뒤로 알음알음 은둔 청년들을 만나 그들의 고통이 무엇인지, 왜 혼자가 편하게 된 것인지, 앞으로 어떤 삶을 살아가고 싶은 것인지를 듣고 도움을 준 적이 몇 번 있습니다.

어떤 청년은 저로 인해 은둔생활에서 벗어나기도 했고, 또 어떤 청년은 지금까지도 은둔 생활에서 벗어나기 위해 저와 함께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결과를 만들어보니 스스로가 보람과 행복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은둔 청년들을 만나고 싶습니다.

듣고, 공감하고,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또 청년들이 갖고 있는 장점을 살려 함께 무엇인가를 이룩해 나가면 좋겠습니다.


당신의 잘못이 아니었음을 말해주고 싶고, 함께 할 수 있는 일이 아직 세상에 많이 있음을 알려주고 싶습니다.

용기를 북돋아 주겠다는 그저 그런 강의, 공감하지 못하면서 공감하는 척하는 성의 없는 조언은 제쳐두고 원인과 결과라는 단순한 방법으로 은둔 청년이 저와 더 나은 삶을 함께 찾게 된다면 좋겠습니다.


누군가 한 명이라도 이 글을 읽게 된다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한 명이라도 더 저에게 연락을 주신다면 더 좋겠습니다.

세상 어디선가 당신을 응원하고 함께 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 있음을 기억해 주기를 바라며 이만 줄이도록 하겠습니다.



작가의 이전글회사에서 이런 사람을 만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