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어린 시절 동심

누군가에겐 평생의 슬픔

by 박스카이


아주 어렸을 적에

아마도 초등학교 2-3학년때

부모님이 이혼하시고 할아버지집에서

아빠랑 언니들과 살았었는데

한 달에 한번 정도 엄마가 보러 오신다


23년 전이라 핸드폰도 흔하지 않던 시절

엄마한테 전화도 집 전화로 해야 하는데

엄마가 아빠와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갖은 핍박과 구박, 폭력을 당해

이혼하신 거라

할아버지, 할머니, 아빠 눈치가 보여서

자주 하지 못했다.


그 어린 마음에

작은 메모지, 혹은 껌 종이 같은 곳에

“엄마 완전 많이 사랑해요, 너무너무 보고 싶어요”

이런 류의 문장을 쓰고,

편지봉투도 만들어서


보내는이 : 내 이름

받는 이 : 사랑하는 엄마


이렇게 수도 없이 보냈었다.



그래서

엄마에게 편지를 써서 우체통에 넣으면

지금으로 따지면,

카톡이나 문자처럼 바로 갈 줄 알았다.


지금은

다행히도 사랑하는 엄마와 함께 살고 있어서

간혹 엄마에게 내 어린 시절에 대한

동심을 말하고 싶어


우표, 주소도 없이 우체통에 편지를 넣었었다며,

어떻게 그런 생각을 했을까라는

지금은 생각지도 못하는 생각을 가진 게

신기하다고 말을 하면


엄마는 너무나도 속상해하시고, 슬퍼하신다.


그냥 나는 시간도 지났고,

별생각 없이 말했던

순수한 마음이었는데


엄마에게는 평생의 후회와 상처였다.


그 후로는 절대 엄마와 따로

살았을 적에 대한 얘기는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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