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아저씨의 현실 다이어트

다이어트 30일 차

by 청하

몸무게- 80.1kg

아침 식단- 단백질셰이크 1잔

점심 식단- 송어회무침, 밥쪼끔, 청국장 쪼끔

저녁 식단- 단백질셰이크 1잔, 막창 1인분, 꼬들살 1인분, 김치, 아몬드 10알, 블루베리 200g

운동 내용

벤치 짚고 버피테스트+바깥쪽 킥+스쾃 15회씩 3세트

벤치 위에서 엘보우 플랭크 1분씩 3세트

사이드밴드 20회씩 3세트

등 운동하는 기구 20회씩 4세트

원 암 덤벨 로우 15회씩 3세트

등운동하는 기구 20회씩 4세트

라잉 트라이셉스 덤벨 익스텐션 15회씩 4세트

시티드 덤벨 오버헤드 익스텐션 15회씩 4세트

빨리 걷기 1시간


이상하다. 분명 어제보다 적게 먹었는데 1kg이 늘어있었다.

예상 컨테 이건 분명 변의 양인 듯함

오늘은 운동 시작부터 몸이 무거웠다. 뭔가 러닝머신을 타는데 발걸음도 가볍지는 않았고 그냥 그래도 걷자는 마음가짐으로 1시간을 걸었다.

느낌에 어제저녁을 늦게 먹고 밤에 좀 늦게 잤더니 컨디션이 별로였던 거 같다. 확실히 저녁을 쪼금 먹어야 피곤이 덜한 느낌이다.

오늘은 줄 가지고 하는 운동들이 많았는데 아파트 헬스장에 줄은 없기 때문에 그냥 다른 기구로 대체하였다.

등과 삼두 조지는 날인데 운동 후 삼두가 두꺼워진 느낌이었다. 거울을 보니 손목은 가늘고 삼두는 두껍고 뭔가 언밸런싱한 느낌이었다. 그 또 한 웃겨 보였다.

거울을 보며 팔을 걷고 그것도 삼두라고 힘도 줘보고 근육 갈라지는 거도 보고 혼자 거지 같은 삼두에 취해 포즈를 잡았다. 지금 생각해 보니 살짝 세미 중 2병 느낌이다.

그 근육에 대한 자신감은 운동 후 샤워할 때까지 이어졌다. 웃통 벗고 배에 복근이 생긴 거처럼 뭔가 울퉁 불퉁해져 있는데 막상 눌러보니 물렁한 게 그냥 살 빠져서 살이 늘어진 거 같기도 했다.

아직 단단한 근육이 되기엔 시간이 필요한듯하다.

오늘 점심과 저녁에는 이벤트들이 많았다.

점심에는 아버지 생신 기념 송어회를 먹었다. 비빔 송어회!

송어회와 갖은 야채들 건강에 매우 좋은 음식들이었다. 하지만 밥과 청국장을 좀 섭취해서 뭔가 양심에 찔리긴 했다.

이렇게 점심은 잘 지나갔지만...... 저녁이 문제였다.


오늘 딸내미가 아는 언니 집에 놀러를 가서 와이프와 단둘이 식사를 하게 되었다. 마음 같아선 같이 닭 가슴살이나 먹고는 싶었지만 와이프는 막창을 먹자고 제안하였다.


머리는 나에게 말했다.

"냉정하게 그냥 집에서 단백질 먹자고 해"


하지만 머리가 말하는 동안 입이 와이프에게 대신 말했다.

"아주 좋은 생각이야 바로 갑시다"


우리 동내 아주 맛있는 막창집이 있다. 그리로 향했다.


막창 2인분과 꼬들살 2인분을 시켰다. 와이프는 바로 소주 한 병을 시켰고 잔은 두 개가 나왔다.


너무 힘들었다. 소주 딱 한 잔만 먹고 싶었다.


그냥 참았다.


막창 2인분을 굽고 한 개를 입에 넣었다.


바로 나의 눈은 소주 쪽으로 향했다. 영롱하고 투명한 소주. 나도 모르게 소주 성분표를 읽어보았다.

새로 소주라 모든 게 다 0이었다. 하지만 칼로리는 한 잔에 50kcal이었다.


그걸 먹으면 나의 근육이 녹겠지?

그걸 먹고 그냥 내일 하루 굶을까?

이것도 경험 삼아 한번 먹어볼까? 어떻게 될까?


많은 호기심이 들기 시작했고 자꾸 술과 고기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 차게 되었다.


생각해 보니 그곳은 나의 인내심을 시험하는 그런 곳이었다. 난 이 시험을 통과하리라!


나 스스로를 컨트롤하려고 노력에 노력을 하였다. 빨리 술이 없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와이프의 술잔이 비면 바로바로 따라주었다.


오래간만에 막창과 꼬들살이라 나의 혀는 미처 있었다. 빨리 그곳을 떠나고 싶었다. 빨리 떠나지 않으면 바로 술을 병째로 입에 털어 넣을 것 같았다.


꼭 고기가 아니더라도 분위기 자체가 그냥 '여기는 술 먹는 집이요' 이렇게 말을 하고 있었다. 분위기만으로 술이 들어가는 그런 집이었다.


하지만 끝끝내 나는 버텼다.


오늘 같은 날이 남은 28일 안에 일어난다면 오늘을 교훈 삼아 똑같이 버틸 것이다.


하지만........... 28일 후엔 어떡하지 ㅠㅜ 빨리 대책을 세워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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