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커먼즈에 도전
마케터, 컨설턴트, 강사로서의 삶이 종말을 고하고 있다.
그러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불멸의 밤이 계속되었다.
아는 한 곳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고향에 있는 세종시 조치원 마을야영장 사회적협동조합 침산추월에서다.
친구가 이사장이다.
보조금이 끊겨서 올해부터 자립해야 하는데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컨설팅도 하고 이사로 참여 해달라는 것이다.
사실 사회적경제 영역에서 보조금이 끊기면 생존하기 어렵다.
그 사실을 잘 알고 나로서는 받아 들이기 어려웠다.
한참을 망설이다.
계속되는 만남과 권유로 관심을 가져 보았다.
조치원은 경부선과 1번 국도가 만나는 과거의 교통요충지다.
한때 전통시장 조치원시장을 중심으로 고대, 홍대 분교가 개교하고 번성하였다.
쇄락의 기미를 보일 때쯤 세종특별자치시로 지정되면서 많은 기관이 들어서고 투자도 이루어지고 땅값도 치솟았다.
그렇다고 여기도 불황과 코로나의 여파를 비켜 갈 수 없다.
세종시의 집값 하락과 상가의 공실률의 증가는 조치원 경제상황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한민국이 갖고 있는 지방의 위험요소는 똑 같이 존재한다.
세종시에 조치원은 오래된 도시라서 도시재생 지구다.
조치원역을 중심으로 많은 자원이 투자됐다.
도심 속 마을 야영장 침산추월도 그 일환이었다.
설립된 지 3년 동안은 코로나라는 악재가 있었어도 보조금으로 운영될 수 있었다.
보조금이 중지된 지금 자립해야 한다.
자립에 대한 컨설팅을 해야 한다.
나의 컨설팅은 인공지능으로 분석해서 보고서 작성으로 끝나는 게 아니다.
살리는 것이다.
도시브랜딩, 도시재생, 로컬크리이에티브, 워케이션, 도시커먼즈, 사회적부동산, 문화센터 등
모든 것들을 쏟아부어 봐야겠다.
나는 브런치 작가로 책도 출간하고 유명강사로 성공하고
그런 거 하고 싶지 않다.
능력이 되지 않는 것 같다.
요즈음 글로 넋두리를 할 수 있어서 좋다.
대신 구독자님들 조치원에 놀러 오시면 침산추월 야영장을 강추드려요.
저를 찾아 주시면 커피 한잔 대접하고 앞으로 삶에 대해 진지한 대화도 나누고요!
침산추월을 활성화 할 수 있는 많은 아이디어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