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하는 방법'
'1시간 동기부여 영상 모음집'
'월 1000 버는 방법'
'인생을 바꾸는 방법'
나의 유튜브 아이콘을 클릭하면 자기 계발서 제목을 하고 있는 영상들이 피드를 가득 메우고 있다. 내 삶이 어제보다 더 나았으면 해서, 나의 미래가 조금 더 희망적인 방향으로 나아갔으면 해서, 내가 좀 더 나은 사람이 됐으면 해서 등등의 현재가 아닌 미래에 가치를 둔 이유로 인해 나는 열심히 사는 것을 모토로 살아왔었다.
부자들은 다 자기만의 루틴이 있다며 난 성실을 최고의 덕목으로 삼았다. 난 일정한 시간에 아침에 일어나 이부자리를 정리하고 물 한 잔을 마신다. 곧이어 화장실에서 볼 일을 본 뒤 현장에서 일하기 위해 나를 다듬는다. 올해부터 새롭게 시작한 아침 루틴은 드라이기로 나의 앞머리에 가르마를 넣는 것이다. 그동안 난 앞머리로 이마에 커튼을 쳐서 약간 답답해 보일 때도 있었다. 하지만 이마를 훤히 드러내는 행위가 나의 자신감을 고취시켜 준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래서 귀찮지만 머리에 계속 뽕을 넣으며 출근 준비를 마친다. 그리고 섬유질이 풍부한 야채와 함께 아침을 해결하고 출근을 한다.
특별한 루틴은 아니지만 특별한 순간이 나에게 다가오면 그것을 잡게 해주는 것이 루틴인 거 같다. 처음에 의식적으로 했던 행동이 꾸준히 해서 습관이 됐을 때 소모되는 에너지양은 생각보다 크지 않다. 그래서 내 안에 가용할 수 있는 에너지의 양은 이전보다 늘어난다. 그래서 우연히 나에게 다가온 기회를 최소한 놓치지 않을 수 있다. 이런 다짐이 내 삶의 밑바탕에 깔려있다.
하지만 과유불급이라고 정도가 지나치면 쉽게 지치게 된다.
어느 순간부터 '나는 무엇 때문에 이렇게 열심히 살려고 하는 걸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자기 계발을 하는 궁극적인 이유도 나의 행복을 위해서다. 그것이 아니라면 열심히 사는 것도 큰 의미가 없다. 미래를 위한 초석을 다진다는 명분으로 현재를 계속 희생시키는 것은 나의 삶을 서서히 갉아먹는 것과 같다.
책에서 '두 발은 땅 위에 서서 두 눈은 이상을 향해 걸어가자'라는 문구를 본 적이 있다. 현재와 미래를 조화롭게 사는 거. 그것이 어렵지만 그 어려운 걸 해내려고 태어난 거니까. 오늘처럼 후회 없는 오늘이 많아졌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