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을 읽고

2025년 구정연휴의 지루함 속에서 사색을 시간을 가지며...

by 올라운더 심리학자

코로나때는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서 그랬나. 그때 처음으로 브런치스토리를 알게 되고 글을 썼던것 같은데 코로나가 어느정도 마무리되니 일상이라는게 너무 바쁘게 지나 언제나 글을 쓰고 싶고, 책도 읽고 싶고, 책도 내고 싶은 마음이 있지만 멀티하며 부지러한 사람들과 달라서 그런가 우선순위가 달라서 그런가 글을 쓸 여력? 솔직히 말하면 자신이 없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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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은 모두 바쁜 구정인데 신정을 쇠는 우리 가족에게 구정은 다른 어느때보다 긴 휴식이다. 아들이 이번 겨울 방학은 집에서 보내겠다고 하며 집에서 보낸지 벌써 한달인데 종강하고 나서 대학생이 된 아들 덕분에 난 방학이라는 것도 없이 또 다른 일에 투입된거 마냥 이 방학이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르게 아이들 돌보고 집안일 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물론 못썼던 논문도 쓰고 학교일도 보고, 학회일도 하고 이런저런 일도 하지만 그냥 다시 코로나가 온것 마냥 아이들이 집에 있으니 하.. 뭐 여튼 힘들다..


구정에 얼마나 힘들까 무척이나 걱정했는데 그래도 휴일은 휴일인지 하루 지난주 토요일부터 시작해서 토요일, 일요일이 지나니 월요일부터는 이 휴가에 모두 패턴이 맞춰진 마냥 각자 다들 잘 쉬고 있다. 구정에 여행계획이나 별다른 계획을 잡지 않고 이 긴 시간을 집에서 보낼 생각에 처음에는 막막했으나 신기하게도 보지 못했던 책도 눈에 들어오고 영화도 보고 이렇게 글도 쓰게 된다. 사람에게는 지루한 시간이라는게 때로는 필요한지 모르겠다. 결국 지루함을 견디지 못하고 이생각 저생각, 이것저것을 하니 망정이다.


집에 있는 고양이도 심심한지 항상 놀아달라 하는데..지금도 옆에서 앵앵 거린다.


어제 내가 읽은 책은 김초엽의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이다. 아이들에게 책을 많이 권장하고 사주면서 정작 나는 바쁘다는 핑계로..그리고 책을 읽으면 왜 나는 어깨가 아프고 눈이 아픈지..여튼 읽어야지 하면서 쌓아놓았던 책이 있어서 아 이 책은 단편이라 했지? 그럼 고 부분만 읽자 하면서 p.147부터 시작하는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을 읽었다.


자세의 불편함으로 책을 선호하지 않았지만 이리저리 누워가며 엎드려서도 보고 옆으로도 보면서 어제 오랫동안 보고 싶었던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전에 김초엽의 [지구끝의 온실]을 너무 재미있게 읽어서 기대를 하고 보았는데 역시나..좋았다.


김초엽의 소설은 이상하게 모랄까..따뜻함과 쓸쓸함이 공존하는 느낌이랄까? 그리고 문과생으로는 완벽하게 알수 없는 무언가 과학적 지식이 잔뜩 묻어 있는 소설을 읽고 있자면 나 또한 상당히 똑똑해지는것과 같은 느낌을 받는..그러면서도 항상 휴머니즘이 있는 그러한 느낌이 참 좋다.

난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을 읽으면서 때가 때인지라 북한 탈북민들이 생각이 났다. 가족들이 다른 행성으로 먼저 떠난 상황에서 그 행성을 다시 가지 못하게된 주인공이 냉동수면이라는 과학 기술을 이용해 정거장에서 그 행성으로 가기 위해 계속 찾아오는 그 모습이.. 어쩔수 없이, 자신들의 의지가 아닌 이산가족이 그러한 마음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냉동수면으로 삶을 지속하는 것이 행복일까? 그것이 고통이랑 죽을지도 모르는 행성으로의 여행을 감행하는 노인을 보면서 삶을 지속하는 것의 의미를 생각해보기도 했다.


학생들에게 미래사회 이슈에 대한 수업을 심리학적으로 논의하는 수업을 하면서 나에게 닥치지 않은 세상을 상상하게 하고, 그것을 우리가 왜 상상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동기부여를 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스스로도 N형 인간이 아니라 S형 인간이라 here and now도 제대로 살지 못하면서도 무슨 미래야라는 생각을 해왔는데 김초엽의 소설 속에 나오는 미래상을 보면 나는 묘한 기분을 느낀다. 아 미래가 이렇게 될 수 있겠구나하면서도 무척이나 공감이 가는 그냥 지금의 모습인것 같기도 하고...


사람이 살아가는 환경과 사회가 바뀌어도 사람의 본질, 사랑하고 그리워하고 미워하고 질투하고, 슬퍼하는 감정은 항상성이 있는건가라는 생각도 들고 말이다.


모처럼 길지 않은 시간 읽은 단편소설로 이생각 저생각, 그리고 이러한 마음 저러한 마음이 들어 오래간만에 끄적여 본다.


오늘해는 꼭 책을 써봐야 할텐데..교재를 만드는 것 뿐 아니라 몇가지 책을 쓰고 싶어 끄적이고 있는데 ..잘되지가 않는다. 스스로 용두사미적으로 의욕은 앞서는데 마무리가 안되는게 약점이라 생각하는데 올해 구정을 맞이하여 다짐해 본다. 올해는 시작한 몇가지를 마무리해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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