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은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이중 구속(Double Bind)의 현장
설날이 다가왔습니다. 많은 분이 고향으로, 혹은 각자의 의무가 있는 곳으로 이동하고 계시겠지요.
명절은 심리학적으로 매우 흥미로운 시기입니다. 평소의 '나'를 잠시 내려놓고, '누군가의 자식', '누군가의 배우자'라는 두꺼운 페르소나(Persona)를 써야 하는 거대한 연극 무대이기 때문입니다.
웃고 있지만 속으로는 경계를 세우고, 덕담이라는 포장지 속에 숨겨진 미묘한 통제와 간섭을 견뎌내는 시간. 어쩌면 우리가 다루고 있는 '타인의 마음을 잠그는 법'이 가장 적나라하게, 혹은 가장 은밀하게 작동하는 공간일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저, 설계자(Architect)도 잠시 펜을 놓고 관찰자의 자리로 돌아가려 합니다.
이번 명절 동안은 연재를 한 주 쉬어갑니다.
소음 속에서 억지로 웃기보다, 잠시라도 혼자만의 '서브스페이스(침묵의 공간)'를 찾아내시길 바랍니다.
가장 완벽한 지배는 휴식을 통해 완성됩니다.
날카롭게 벼려진 칼날 같은 글, [04화. 엔돌핀과 옥시토신, 그 위험한 칵테일]을 들고 명절이 지난 후 돌아오겠습니다.
당신의 평온을 빕니다.
- K.Void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