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인 씨 사건에 대해 쓴 글이 너무 논란이 커져서 확실히 제 입장을 밝혀야할 것 같아, 이렇게 부연을 합니다.
나는 내 환자들을 위해 글을 쓴다.
책에도 밝혔지만, 저는 항상 글을 쓸 때 다짐을 하며 글을 씁니다. 제가 유아인 씨에 대해 쓴 글들은, 유아인이라는 연예인 개인에 대한 글이 아니라, 제가 매일 만나고 함께 재활을 동행하는 환자들을 생각하며 쓴 글이었음을 분명히 밝힙니다.
유아인이라는 이름을 굳이 언급한 것은, 한국에서 유명 연예인이 이처럼 다양한 마약으로 체포된 경우가 처음이고, 한국에서 유례없이 마약이 널리 퍼지는 상황에서, 마약 중독을 앓는 사람을 대표해서 중독 치료와 재활의 중요성이라는 화두를 던지기 위해서였습니다. 돌이켜보면 굳이 그 이름을 언급할 필요가 있었나 싶다가도, 유아인이라는 이름이 아니었으면 화두가 제대로 던져지지도 않았을 것이란 생각이 들어 결국은 필요한 과정이었다 합리화 해봅니다.
저는 유아인 씨가 기존 연예인들처럼 스리슬쩍 돌아와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그의 복귀를 응원하는 것은 본인의 중독과 치료, 그리고 재활 과정을 당당히 밝힌다는 전제 조건하의 응원입니다. 그가 기존의 연예인들처럼 어물쩍하게 돌아오는 것은 절대 반대합니다. 아직 법적 처벌도 정해지 않은 상태에서 복귀를 이야기하는게 일렀다는 점 인정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뒤늦게라도 제 입장을 분명하게 하고 싶습니다.
마찬가지로 제가 '아이언맨처럼 돌아오라'고 말한 것은, 그가 아이언맨처럼 폼나게 돌아오라는 것이 아니라,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처럼 본인의 재활 과정을 공개하고, 마약 중독의 치료 과정이 얼마나 험난한지, 하지만 혼자서의 힘이 아닌 전문가와 치료기관을 통한 재활을 거친다면 가능한 일임을 우리 사회에 보여주길 바란 것이란 점을 분명히 하고 싶습니다. 늘 말씀드리지만 치료와 재활없는 '마약과의 전쟁'에서 이긴 전례가 없습니다. 유명 연예인의 공개적인 치료와 재활을 통한 성공적 복귀 사례가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본보기가 될 것이라는 제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