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읽는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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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대상관계 심리치료 실제>를 다 읽었는데 정리를 미루고 있었어요. 오늘부터 다시 빠르게 읽으면서 느낀 점들을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오늘은 8장, 의미의 4가지 수준을 함께 읽어봅시다.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4643699
● H.O.R.S.E 접근법: 듣고, 관찰하고, 반응하기 -> 종합하기 -> 실행하기
● 의미의 4가지 수준 C.O.S.T: 구체적/피상적 의미 -> 타인을 보는 시각 -> 자신을 보는 시각 -> 치료자를 보는 시각
● 치료자를 보는 관점 역시 현재 활성화된 대상표상과 연관이 있습니다. (..) 치료자가 제 4수준을 다루는 것이 사람들에게 강렬하게 느껴질 수 있는 이유는 두 가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첫째, 대화하고 있는 상대에게 자신이 느낀 바를 솔직하고 개방적이며 직접적으로 논의하는 것이 많은 사람들에게 꽤 불편한 일입니다. 하지만 결국 이것이 환자가 심리치료를 받는 이유 가운데 하나일 것입니다. (..) 이 때문에 환자가 치료장면에서 '지금 이 순간의' 느낌을 좀 더 개방적으로 논의할 수 있는 능력이 길러짐에 따라 점점 더 깊은 수준의 의미를 다루는, 점진적으로 나아가는 방식이 최선인 경우가 많습니다.
● 더욱이, 치료자가 말을 한다음, 이어서 수잔에게 느낌을 묘사해 보라고 요청하는 것에 주목하십시오. 이것은 치료 중에 무슨 말을 할지 결정할 때 또다른 중요한 치료원칙, 즉 '정서 따라가기'를 나타냅니다. 의미의 네 가지 수준을 고려하는 능력을 기르는 데에는 시간과 연습이 필요하므로, 여러분이 다음에 무슨 말을 해야 할지가 불확실한 경우에는 정서 따라가기가 선택할 만한 유용한 기법입니다.
8장에서는 내담자 반응의 의미를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를 다룹니다. 먼저 내담자에 대한 가설을 세우는 과정에서, 내담자의 말과 행동을 듣고 관찰할 뿐만 아니라 치료자에게 일어나는 정서적 반응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하는데요. 상대적으로 심리평가보다 심리치료에서 민감하게 알아차려야 하는 부분입니다. 치료관계에서 재현되는 대인관계 패턴은 활성화된 대상관계와 관련이 있고, 그 자체가 치료의 타겟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의미의 4가지 수준'은 무엇일까요? 내담자 반응을 피상적으로 따라가다 보면 치료자의 반응도 깊어질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내담자의 말과 행동 그리고 치료자에게 일어나는 정서적 반응에 대해서, 4가지 수준으로 점검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1,2수준의 의미는 흔히 따라가기만 하면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3,4수준의 의미는 흔히 놓치기 쉬운 질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제가 이해한 대로 이야기해보자면, '이 반응이 내담자 자신에 대해서는 무얼 말해주고 있지? 스스로를 실패자의 위치에 두고 있는 건 아닌가, 치료자에게 투영된 관계패턴은 무엇이지? 치료자를 과거에 상처를 주었던 A와 비슷하다고 느끼는 건 아닌가' 하는 질문이죠.
그러나 의미의 4수준을 고려해서 반응하기가 어려울 때에는 '정서 따라가기'가 유용하다고 제안합니다. 내담자 반응의 의미가 충분히 드러나기 위해서는 내담자와의 상호작용이 필요하고 섣부르게 의미를 단정짓는 것은 오히려 위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내담자의 반응이 불분명하거나 이해되지 않을 때는 공감적인 질문을 통해 정서를 따라가는 것이 안전하고 또 필요한 선택입니다. 정서를 따라가면서, 내담자는 일단 그 정서로부터 거리를 둘 수 있게 되고 나아가 자신의 정서를 구체적으로 자각할 기회가 됩니다.
안전하고 윤리적인 상담을 위해서는 엄격한 수련 과정을 통해 공인된 전문가를 찾으시기 바랍니다. 임상심리전문가(한국임상심리학회), 상담심리사(한국상담심리학회),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등의 자격을 확인하시기를 권해드립니다.
*참고한 책들
- Allan G. Frankland. (2014). The Little Psychotherapy Book: Object Relations in Practice. Oxford Univ Pr. 김진숙 역. (2019) <대상관계 심리치료 실제: 사례로 보는 치료 안내서>, 학지사.
- N. Gregory Hamilton. (1990). Self and Others: Object Relations Theory in Practice. Jason Aronson Inc. 김진숙, 김창대, 이지연 역. (2007). <대상관계 이론과 실제: 자기와 타자>, 학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