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년 교직 생활 끝에서 깨달은 수업의 본질

by Architect

42년 교직 생활, 그 끝에서 배운 것

오늘은 교직 생활 42년을 마치신 선생님이 연수 강사님이셨습니다. 선생님은 수석교사로서 아이들과 수학 수업을 진행했던 다양한 경험을 들려주셨습니다. 획기적으로 잘 짜여진 수업도 보여주셨고, 기대에 미치지 못한 수업도 공개하셨죠. 그 수업이 실패한 것은 아니었지만, 우리는 선입견과 두려움을 내려놓을 수 있었습니다.

특히 정년 이후에도 교사의 역할과 수업의 본질에 대해 열정적으로 이야기하시는 선생님의 모습이 매우 감동적이었습니다. 선생님은 학생을 믿고, 그들이 지식을 사랑하며 배움을 즐기는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교사의 역할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이야기에서 주말에 들었던 '수업서클'의 정신과도 연결되는 부분을 느꼈습니다.

‘수업은 학생, 교사, 주제가 생생한 만남으로 이어져 깨달음으로 향하는 여정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교사는 끊임없이 노력해야 합니다. 정교하게 수업을 준비하면서도, 수업의 순간에서는 아이들을 믿고 그들의 학습 여정을 따라가거나 이끌기도 해야 합니다. 교사가 수업 공간을 닫아버리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그 안에서 자유롭게 탐험할 수 있는 '플레이그라운드'로 만들어주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요?

수업의 재미를 잃은 순간

이 질문을 하기 전에 스스로에게 먼저 물어보았습니다.

‘나는 언제부터 수업이 상투적이고 재미없다고 느끼게 된 걸까?’

수업이 재미없어서 그만두고 싶다고만 생각했는데, 오늘 선생님의 이야기를 듣고 울컥 했습니다. 아이들과의 거리가 멀어졌던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보았습니다.

나는 정말 아이들을 믿고 사랑했을까요? 아니면 그 사랑을 증명받고 싶었던 것일까요? 인정받고 싶었던 것 아닐까요?

내 마음 속 사랑의 길

자신을 비난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아이들을 정말 사랑했기에 생긴 고민입니다. 다만 그 사랑을 표현하는 길을 더 부드럽게 열어두지 못했던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수업에 대해 깊이 탐구하지 못했던 점, 아이들을 촘촘하게 들여다보지 못했던 점에서 나의 노력이 때때로 무의미하게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오늘의 만남을 통해 다시 한 번 교육의 본질을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수업은 단순한 지식 전달이 아니라, 교사와 학생, 그리고 그 사이에서 일어나는 만남과 깨달음의 여정임을 기억하며, 다시 아이들과 함께하는 길을 열어가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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