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FP 교사로 살아가기: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배운

by Architect

오후에는 다음 달에 책이 출간될 선생님이 오셨습니다. 이분은 지금까지 무려 32권의 책을 집필하셨다고 하네요. 그중 가장 마음에 닿는 제목은 ‘선생하기 싫은 날’입니다. 2시간 동안 진행된 선생님의 강의를 듣고 나니, 이분의 책들이 무척이나 읽고 싶어졌습니다.

선생님은 본인이 INFP라고 하시며, 교직 생활에서 겪은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는 파란만장한 경험들을 풀어주셨습니다. 제가 INFP라서 그런지 더 크게 공감하며 들었습니다. 사실 놀라웠습니다. INFP는 교사로서 적합하지 않다고들 하는데, 선생님은 이런 성과들을 이루셨다니요!

INFP 교사도 할 수 있다

선생님은 스토리텔링도 훌륭하게 하셨고, 강의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셨습니다. 많은 경험을 쌓으셨겠지만, 그 이면에는 평소에 고민하고, 철저하게 준비하고, 성찰하신 결과일 것입니다.

선생님이 내가 해보고 싶지만 엄두를 내지 못했던 일들을 다 해내신 것을 보니, 찹찹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나도 할 수 있었고, 해봐야 했던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학부모 대화의 기술

특히 기억에 남는 부분은 학부모 민원에 대처하는 방법에 대한 설명이었습니다.

첫째, 겉으로 드러난 말과 현상 너머의 본질을 파악해야 한다. 학부모들이 정말 하고 싶은 말은 따로 있을 때가 많기 때문이다.


둘째, 그 본질을 내가 직접 말하지 않고, 상대가 스스로 말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상처를 주지 않는다.

선생님께서 가장 인상적으로 말씀하신 것은 대화의 시작에서부터 대화의 목적을 명확히 하고, "민원에서 친절이란 원하는 것을 정확히 전달하는 것"이라고 하신 점입니다. 입에 발린 말보다, 공감은 표현하되 수용 가능한 경계를 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셨습니다.

현실 속에서 배운 교훈

선생님의 강의는 여러모로 새로웠습니다. 비폭력대화에서는 부정적인 감정은 없고 상대를 판단하고 평가하지 말고 공감과 경청을 강조합니다. 하지만, 선생님은 현실에서의 어려움을 솔직하게 풀어냄으로써 그 경험을 바탕으로 더 빠르고 효과적인 방법을 알려주셨습니다. 비폭력대화란 말을 입에 올리지 않았지만, 비폭력대화의 기술을 활용하고 계셨습니다.

특히, 학교폭력위원회에서 0건을 기록한 비결은 ‘초반에 선제적 대응을 하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선생님의 말처럼, "나를 살리는 말연습"은 상처받지 않고, 나를 보호하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선생님의 강의를 듣고 난 후, 마음 깊이 감동을 받았습니다. 나는 그동안 이상만을 논하며 현실을 외면한 것은 아닐까 부끄러워졌습니다. 선생님처럼 현실에 바탕을 두고 할 수 있는 만큼 실천하는 교사가 되고 싶다는 결심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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