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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레미 Sep 20. 2024

무엇이 이리 답답한가

욕심이 과한 것일까

비교하는 마음 때문일까

너무 힘들어서 일까



남편에게 몹시 화를 냈다.

내가 아이들 학교 일을 다하고

주중에 케어하고

직장도 다닌다.



혼자서 생활할 사람의 처지를 잘 모르기에

나에겐 소중한 개인의 시간이

그에게도 의미 있길 바라는 마음으로 응원하려고 한다.

주말이면 내가 싫어하는 청소를

맡아준다.



하지만, 딱 그 정도의 최대치로 살고 있는 나에게

스트레스가 얹혀지면

나는 너무 주저 앉고 싶어진다.

무엇 때문이라고 설명할 힘도 없다.



하지만, 무슨 일이냐고 묻지 않는 그 사람의

무심함을 넘어선 무관심을 느낄 때

내 모든 화가 그에게 투사된다.



그와 나 사이의 거리를 몰랐던 것 마냥...

다른 부부들의 삶이 부럽다.


내 삶만 너무 억울하다는 생각에

참기 싫다는 생각이 치솟는다.



'누울 자리 보고 다리를 뻗으라.'

나에게 채워지지 않는 하나를 위해

전부를 다 비워버리고 싶은 마음.



이성이 막는다.

감정의 불을 꺼준다.

뜨겁기만 하면 위험하다고



보드라운

부드러운

호흡을 잃어버리면

다 고집이라고



일단 숨부터 쉬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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