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이 과한 것일까
비교하는 마음 때문일까
너무 힘들어서 일까
남편에게 몹시 화를 냈다.
내가 아이들 학교 일을 다하고
주중에 케어하고
직장도 다닌다.
혼자서 생활할 사람의 처지를 잘 모르기에
나에겐 소중한 개인의 시간이
그에게도 의미 있길 바라는 마음으로 응원하려고 한다.
주말이면 내가 싫어하는 청소를
맡아준다.
하지만, 딱 그 정도의 최대치로 살고 있는 나에게
스트레스가 얹혀지면
나는 너무 주저 앉고 싶어진다.
무엇 때문이라고 설명할 힘도 없다.
하지만, 무슨 일이냐고 묻지 않는 그 사람의
무심함을 넘어선 무관심을 느낄 때
내 모든 화가 그에게 투사된다.
그와 나 사이의 거리를 몰랐던 것 마냥...
다른 부부들의 삶이 부럽다.
내 삶만 너무 억울하다는 생각에
참기 싫다는 생각이 치솟는다.
'누울 자리 보고 다리를 뻗으라.'
나에게 채워지지 않는 하나를 위해
전부를 다 비워버리고 싶은 마음.
이성이 막는다.
감정의 불을 꺼준다.
뜨겁기만 하면 위험하다고
보드라운
부드러운
호흡을 잃어버리면
다 고집이라고
일단 숨부터 쉬라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