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을 덮은 안개, 구름을 뚤고 나온 주황빛 하늘, 어딘지 모르게 가을스러운 하늘
초록 사이 붉은 잎은 무척 튄다. 강인함, 다양성이 더 아름다운 이 식물에 눈이 갔다.
4학년 아들의 가을에 대한 시
아들의 자기 인식: 마술사, 파충류, 새, 개... 언제 사람되냐?
혼자 삐져서 저러고 있다....하.....
어제 어린이 도서 전시장에 갔다. 볼풀장이 있어서 아이들이 뛰어 들어가 놀았다. 뒤이어 다른 아이가 따라 들어왔다.
옆에 있던 아이 할머니께서 "초등학생이 그런거 하냐? 여기 옆에 있는 저거나 해봐." 살짝 놀랐다.
초등학생인데 놀고 있는 우리 아들도 있다고 말씀드릴까 싶기도 했다.
그때 유치원쯤 되는 아이가 우리가 가지고 놀고 있던 장난감의 고리를 빼기 시작했다. 당황스러웠지만, 진짜 놀란 건 그 다음이었다.
아이의 엄마가 급히 뛰어와서 아이를 잡아끌며 남의 것을 함부로 만지지 말라고 단단히 주의를 준 것이다.
엄마의 놀란 얼굴과, 아이가 아직 길들여지지 않은 강한 힘으로 저항하는 모습이 마음에 남았다.
엄마는 아마 이런 상황을 자주 겪으셨겠지. 괜찮다고 말해주고 싶었지만, 아이와 눈이 마주쳤을 때 나는 부드럽게 말했다.
"다시 넣어주세요." 실수할 수 있고, 네가 다시 책임질 일은 네가 하면 된다는 것을 아이도 알았으면 좋겠다.
그런데 이런 장면들을 보고 있자니, 요즘 아이들이 너무 재단되고 판단 기준 밖으로 벗어나는 것을 허락받지 못하는 것 같아 마음이 아팠다.
만약 아이들이 조금만 다르게 행동해도 바로잡히는 걸 반복하다 보면, 그 후폭풍은 얼마나 클까? 청소년기의 반항이 결국 억눌렸던 어린 시절의 반발이 아닐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오늘 나의 아들도 예외가 아니었다. 내가 기분 내서 데려간 식당에서 한껏 기대하며 기다리던 음식을 받아들었을 때, 그는 혼자 다 먹고 싶어 했지만, 동생과 누나가 너무 많이 가져가자 화가 나서 안 먹겠다고 우기기 시작했다.
얼마나 답답하고 화가 나던지. 행복하게 보내려던 순간을 망쳐버리는 그의 생각과 행동이 안타까웠다. 한참을 무시하고 밥을 먹었다가, 마지막으로 녀석에게 말했다. "기분이 나쁠 수 있지만, 이 기분을 다시 좋게 만들 선택도 있어. 하루를 망치지 않을 기회는 이제 5분 남았어." 아들은 마지못해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
식당을 나와 신호등 앞에서 나는 아들에게 사과하라고 말했다. 아들은 조용히 "죄송합니다"라고 했다.
이 상황들을 곱씹어보면서 느낀다. 나와 이 시대 부모들에게 말하고 싶다. 조금은 체면이 깎여도 괜찮다. 아이들을 다그치고 화내는 대신, 실수와 감정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주자. 아이들이 실수하고, 그 속에서 진정한 배움의 시간을 누릴 수 있도록 말이다.
같은 부모로서 우리 모두 얼마나 힘든지 잘 안다. 하지만 그만큼 우리 아이들도 고생하고 있지 않나 싶다. 그들에게 좀 더 따뜻한 배움의 기회를 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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