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눈을 떴는데
깊이 잠을 못잔 것 같았다.
마음에 남은 게 뭐가 있을까?
우리는 우리가 발견할 준비를 한 것만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벤자민 체리의 일반인간학 강의록-
어젯밤 9시 집에 도착했다.
아직도 숙제를 다 끝내지 못한 둘째,
혼자서 면봉인형을 만들고 있는 셋째,
엄마 역할을 하느라 힘들었는지 아프다고 누워 있는 첫째까지.
나는 어서 재워야 한다는 마음에 급하다.
아이들은 하루에 이 5분도 안되는 시간,
엄마와 눈을 마주칠 수 있다니 미안하기도 하다.
하루의 일과를 보고하고 점검하는 것 같다.
최대한 친절과 따스함으로 포장해본다.
그래도 각자에게 필요한 보살핌을 준다.
드디어 누웠다.
같이 눕기 성공.
첫째가 문을 연다.
시쓰는 숙제가 있는데, 들어봐달라고.
엄마로서의 업무 해제가 되었지만,
서둘러 엄마라는 스위치를 눌렀다.
딸이 시를 읽어준다.
들었다.
귀여운 내 딸답다.
자신의 시가 어떠냐며 들뜬 목소리로 물었다.
응, 좋아. 그런데 시는 너무 설명하면 재미 없어.
라고 말했다.
중1 딸의 시
아침에 사진을 보고 깜짝 놀랐다.
맑고 예쁜 소녀의 시였다.
엄마인 내가 얼마나 부주의하게 아이의 세계를 침범했는지.
부끄럽고 미안해서 마음이 아팠다.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윤동주-
엄마란,
인간이란,
조금만 방심하면
인간답기 어려운 것 같다.
서로의 세계를 존중할 수 있도록
새로운 나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기 위해
오늘도 읽고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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