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미안] 나를 다시 묻다

신념의 틀을 벗고

by Archit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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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우리가 발견할 준비를 한 것만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 말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습니다.



생각이 너무 많으면 발견이 어려워집니다. 마치 물건더미 속에서 작은 물건을 찾기 힘든 것처럼요.

반대로, 생각 없이 살면 살아도 산 것이 아닙니다.

무엇을 먹고 보고 들었는지조차 인식하지 못한 채 하루가 흘러가니까요.



우리가 철석같이 믿었던 신념도 사실이 아닐 수 있습니다.




저는 그동안 스스로를 감정형(FP)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이웃께서 "본래 논리적인 분 같아요"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 한 마디에 저도 모르게 멈춰 섰습니다.


'내가 논리적인가? 혹시, 나는 T일까?'


이 질문은 저를 혼란스럽게 했습니다. 그렇다고 저 자신을 어떤 틀에 가두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단지, 제 안에 본래 제 것이 아닌 신념들을 솎아내고 싶었습니다.



결정장애는 F일까요, T일까요. 박희석 선생님께서 질문하셨습니다.


저는 결정장애가 있습니다. 빵을 고르거나 아이스크림을 선택할 때도 늘 고민합니다.



그동안 저는 욕망이 많고 우선순위가 뒤죽박죽이라서 그렇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논리와 이성을 동경했습니다. 작은 선택조차 어려웠기 때문이죠.



그래서 저를 감정형(F)라고 생각했고 결정장애는 감정형(F)이라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누군가는 분석하고 따지니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그것이 논리형(T)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감정형은 느끼는 대로 선택한다고 말이죠.



와르르... 무너졌습니다.


그렇다면, 저는 논리형(T)일까요?



이 질문도 역시 단순하게 대답할 수 없었습니다.


제게는 실패의 두려움이 크고, 성공에 대한 압박이 있습니다. 성공과 실패란 이분법적인 사고때문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저는 머리를 쓰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가슴이 시키는 대로 덥석 행동하지 못하고, 계속해서 생각하고 따져보고 있으니까요.



살면서 당연히 여겨왔던 신념들, 어디까지가 진정한 저 자신이고, 어디서부터가 외부의 영향인지 구분하기가 참 어렵습니다.


그래서 이제 저는 제가 진짜 무엇을 믿고 있는지, 무엇이 저를 왜곡시키고 있는지 하나하나 찾아볼 생각입니다.



이 과정에서 데미안의 저 문장이 질문합니다.


거슬리는 그 길을 기꺼이 갈 것인가?


그 길은 저 자신에게로 인도하는 길입니다.



그 길을 걸을 준비가 되었는지,

신발끈을 고쳐 매라고 말합니다.


기존에 제가 믿어왔던 세상과 그 안락함에서 벗어나야 할 순간이 왔습니다.

새로운 세계를 마주할 준비가 되었는지,

제 안의 두려움과 의문을 직면할 용기가 있는지 스스로 묻고 있습니다.



이제는 진정 저답게 살 준비가 되었느냐고, 다시 한번 제게 물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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