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외할머니는
항상 고맙다는 말씀을 많이 하셨습니다.
어릴 적 주말, 자주 외갓집에 가고는 했습니다. 그때마다 외할머니는 거친 손으로 제 손을 꼭 잡아주시며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와줘서 고맙다."
아주 사소한 일에도
항상 고맙다는 말을 잊지 않으셨습니다.
사실 어릴 때는 잘 이해가 되질 않았습니다.
어른이 당신보다 어린 자식들에게,
그것도 별일도 아닌데도 고맙다는 말을 자주 하시는 게 어색하기도 했습니다.
'당연한걸 굳이 저렇게까지 고마워하시는 이유가 뭘까?' 그런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외할머니께서 돌아가신 지도
세월이 많이 흘렀습니다.
저도 이제 어른이 되었고요.
나이를 먹고 시간이 지나다 보니
외할머니가 참 현명한 분이셨다는 생각이 듭니다.
주말에 자식이 자신을 보러 와주는 것을
당연히 여기실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오히려 빈손으로 왔냐고 타박하거나
자주 오지 않는다며 잔소리를 하실 수도 있었겠죠.
하지만 외할머니는
'와주었다는 사실'하나만으로도
감사의 표현을 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감상 마음은
조용히 주위에 영향을 주었습니다.
지금도 제마음속에 남아있으니까요.
만족과 감사의 기억으로 말이죠.
티베트의 유명한 스님이신 달라이라마는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욕심의 반대는 무욕이 아니라 만족이다."
욕심이나 탐욕의 반대를 우리는 흔히 무욕이라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지금 현재 가진 것에 만족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말씀이겠지요.
어쩌면 지금 내게 주어진 많은 것들 중
당연한 것은 하나도 없는지도 모르니까요.
오늘 하루, 너무 익숙해져 잊고 지냈던 것들에 대해 감사의 마음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