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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 4일간의 추억 그리고 기록

Chapter.I 홋카이도 여행을 준비하다.

by 시간제기록자
내가 갈 곳, 홋카이도

1. 동경

홋카이도 그중에서도 삿포로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종종하곤 했다. 일본이면서 일본의 느낌이 덜 한 도시여서 그럴까. 아니면 광활한 자연이 맞아주는 지역 이어서일까. 왜인지는 잘 모르겠다. 나중에 홋카이도에는 꼭 한 번 가야지라고 줄곧 생각하고 있었다.


2. 준비

갑작스럽게 떠나게 된 여행이다.

불과 출발하기 3주 전, 급하게 휴가가 결정되었고 어디를 갈까 고민하던 중 삿포로가 생각났다. 이전에 본 여행 다큐 속 삿포로의 모습이 생각났고, 무엇보다도 라벤더가 가득히 피어 보랏빛으로 가득한 후라노의 모습을 사진으로 만났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삿포로, 홋카이도로 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항공권은 바로 구입했지만 나머지, 즉 숙소나 세부적인 계획을 짜는 것은 일에 치여 계속 미루게 되었다. 덕분에 모든 것이 제일 비싼 시점에 되어서야 미리 준비하지 못한 것을 후회하며 눈물을 머금고 예약하게 되었다.(※)


3. 계획

여행의 대략적인 계획은 다음과 같다.

첫째 날. 삿포로 여행

둘째 날. 샤코탄 투어 + 오타루 여행

셋째 날. 후라노, 비에이 여행

넷째 날. 삿포로 여행 후 귀국


자세하게 계획했지만 여행은 절대로 이렇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4. 난관 1

여행을 계획하기는 하지만 그 계획대로 실천될 것이라고 기대하지는 않는다. 여행이라는 건 언제나 우연을 동반하기 때문이다. 막상 가보니 볼 것이 없어서 생각보다 빨리 떠날 수도 있고, 너무 좋아서 계획보다 더 있고 싶을 수도 있는 것이 여행이다. 지하철을 놓칠 수도 있고, 뛰었더니 생각보다 빠른 기차를 탈 수도 있는 것이 여행이다. 우연은 계속될 것이고, 그 우연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받아들이고 즐길 수 있어야 진정한 여행이 되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여행 계획을 짜되, 변할 수 있다는 것을 감안해서 계획을 세우는 편이다.

이번 여행도 시작하기 전에 여행 계획의 난관이 발생했다. 앞에서 이야기했듯이 원래 계획은 둘째 날, 츄오버스에서 진행하는 투어를 통해 샤코탄 반도에 다녀오는 것이었다. 삿포로에 도착하자마자 예약을 하면 충분하다는 블로그의 글을 보고 그렇게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근데 이게 웬걸, 혹시 모르니까 한국에서 예약할 수 있으면 해야겠다고 찾아봤는데, (#) 자리가 하나밖에 없는 것이었다. 대중교통을 이용해서는 샤코탄 반도를 구경하는 것은 정말 어렵기 때문에 샤코탄을 보기 위해서는 이 투어를 이용해야 하는데, 자리가 없다고 하니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같이 가기로 한 동행과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우선 한 명이라도 예약했다. 남은 기간 동안 매일같이 들어가서 취소한 자리가 있나 확인해보고 없으면 가서 마지막으로 예약하고 안되면 취소하자는 생각으로. 난관에 부딪혀서 짜증이 날 법했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이런 게 여행의 묘미 아닐까.


5. 난관 2

이런 건 묘미지만, 묘미가 아니라 당황스럽게 하는 일도 있었다.

“브렉시트”

당연히 영국은 EU에 남을 줄 알았고, 오르던 엔화도 진정되고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일 하는 중간중간 확인할 때마다, 잔류가 우세하면 엔이 뚝 떨어지고 탈퇴가 우세하면 엔이 미친 듯이 치솟았다. 그리고 탈퇴가 확실시되자, 고민이 깊어갔다. 지금이라도 환전을 해놓을까, 조금 기다려볼까 계속 고민했다. 결국 여행자금의 반 정도만 미리 바꾸기로 결정했다. 허나, 바꾸기로 결정하고 바꿨을 때가 기준 가격이 가장 높았을 때였다. 차츰 진정도 되고, 일본 정부, 일본은행의 구두개입 등으로 엔화가 조금씩 내려가기 시작했다. 고민이 좀 더 길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후회했지만 이미 늦은 일이었다.


6. 기대

여행 떠나기 전, 설렘과 기대가 좋다. 그 기대와 설렘으로 남은 기간을 살게 될 것이다. 가기 전 마무리해야 할 일들도 열심히 할 수 있을 것이고, 짜증 나는 일이 가득해도 기대와 설렘이라는 ‘버프’로 이겨낼 것이다. 기대된다. 그리고 설렌다.

번 여행 나의 동반자. 홋카이도 가이드북은 많이 없는 편이다. 그 중에서 설명이 잘 되어 있는 편.

※. 호텔 예약은 TripAdvisor, 항공권 예약은 인터파크 투어를 통해 진행했다. 손품을 많이 팔고 일찍 준비하면 당연히 보다 싼 가격에 예약할 수 있는 것은 당연!

#.절경 샤코탄 투어는 JTB에서 운영하는 재패니칸 (Japanican.com/kr)사이트에서 예약 가능하다. 인터넷으로 예약할 수 있는 자리는 한정되어있으니 서둘러 예약하고, 혹시나 자리가 없더라도 삿포로에 도착해 현장에서 예약 가능할 수 있으니 참고!


2016년 7월 2일부터 7월 5일까지 일본 홋카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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