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이 아닌 꾸준함으로
내가 아플 때
나 대신 아파주고 싶다는 그 사람의 말.
그냥 립 서비스라 듣고 넘기기엔
감동은 폐부 깊숙히 찌르고 들어왔다.
그게 진심이란 걸 느낀 건 순간이었지만,
그게 진심이 되기까지 그는 나에게 많은 진심의 행동들을 보여줬다.
진심으로 달려와주고
진심으로 함께해주고
진심으로 위로해주고
진심으로 따뜻했던 그 사람.
음, 사실 모든 순간이 순백처럼 하얀 진심이 아니었을 수도 있다.
나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에서였을 수도 있고,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인정에서 비롯된 것일 수도 있고,
그냥 통발에 얻어걸린 물고기 같은 우연일 수도 있다.
다시 난 생각한다.
그렇게 순백처럼 하얀 진심이 아니면 어떤가.
나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도,
지나칠 수 없는 마음도, 우연도,
서운하거나 추악한 마음은 찾아볼 수 없는 마음인 걸.
진하지 않으면 어때요.
은은하면 어때요.
그 마음도 예쁜 걸
그렇게 소복소복 내려앉아
마음이 부시도록 하얀 세상이 되는 걸.
천천히
내 마음에 내려와 준 고마운 당신의 진심 덕분에
나는 당신의 말을,
하얀 세상을 믿을 수 있었어요.
나 대신 아파주고 싶다는 마음도,
함께 있고 싶다는 말도,
나는 믿어요.
당신도 내 말을 믿을 수 있게
당신 마음에 천천히, 그리고 포근히
나의 진심을 보여줄게요.
우리 함께라면
이 세상은 하얗다고 믿을 수 있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