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부터 어떻게

by 노푸름

내가 뭘 할 때 행복한 지 아는 사람이라면

힘든 일이 와도 잘 헤쳐 나갈 수 있겠죠


그런데 막상 힘든 일이 닥치면

행복한 일을 해도 마음의 우울은 씻기지 않을 때가 있어요


어디서부터 잘못됐는지조차 모를 때

너무나 갑갑하고 숨이 막힐 때

나는 내가 살아갈 방법을 필사적으로 생각해봤어요.


혼자서 하는 일은 언제나 한계가 있더라고요

함께하지 않으면 행복한 일도 유리벽이 생긴 것처럼 답답해요. 억지로 그 사람과 친해질 필요는 없지만 굳이 밀어내려 하면서 힘겨워 하지 말아요. 사람은 혼자 살아갈 수 없는 걸요. 사람은 사람의 온기로 따뜻해지는 법이니까요. 당신을 위해 그 사람을 존중해봐요. 함께 해요.


또 목표가 없을 때도 마찬가지에요.

작은 목표라도 조금씩 성취해가는 과정. 그 속에 작은 희망을 품는 일은 우리 삶에 곡식과도 같죠. 메마른 마음을 풍요롭게 해주니까요. 작은 일이 좋아요. 청소나 운동, 일, 창조적인 일에 에너지를 쓰면 반드시 그 에너지는 소모되지 않고 저에게 돌아와요. 부담갖지 말고 팍팍 쓰세요.


마음이 답답할 때 잠시 새로움에 대해 생각해보세요. 늘 하던 일에서 조금만 변화를 줘도 소소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죠. 사람과 자연이 있는 곳으로 여행을 떠나보는 것도 좋아요. 계절의 정취가 있는 곳이면 더할 나위 없겠네요. 속는 셈 치고 떠나봐요. 혹시 알아요? 여행을 준비하면서든, 여행을 하면서든, 혹은 여행을 마치고서든 분명 새로운 삶의 원천이 생길지. 그럴 확률이 더 높다는 것만 말씀드릴게요. 어디론가 떠나봐요.


문득

영원한 것은 없고, 제가 책임져야 할 어둠이 있다는 걸 깨달았죠.

누구에게도 전가할 수 없는 제 책임이요. 어쩌겠어요. 정말 어쩌지 못하는 거니까 그것에 대해 생각하느니 잠을 자는 게 좋겠어요. 아주 푹이요.


자기반성의 늪에 빠지고 우울의 숲에서 헤맬 땐 밖으로 나가요. 기왕이면 예쁘게 단장을 하고요. 드라마틱한 효과는 없지만 자꾸만 부정적인 생각이 들 때 잠깐 그 자리를 피하면 효과가 좋아요. 경험자로서 그 효과를 저는 맹신하죠. 한걸음 한걸음 걷다보면 꽉 막혀있던 생각도 꿈틀대는 걸 느껴요. 산책을 할 때 햇빛이 비추면 더 좋겠네요. 없어도 나름 괜찮구요.


당신에게 요리를 추천해 주고 싶어요. 맛있는 음식을 만드는 과정은 마음에 생기를 복돋아 줘요. 요리는 크게 실패할 확률이 낮아서 작은 성취감을 맛보는 데 좋은 일인 것 같아요. 푹빠져 요리를 하다보면 '내 하루는 어떻게 간 거지?'라는 생각보다 '내일은 이 요리를 해볼까?'라는 생각이 들어요. 저와 같진 않겠지만 우리 오늘은 그렇게 생각해봐요. 내일은 어떨지. 설렘을 느껴봐요.


서점에 가면 조용해서 좋지만 약이 되기도, 독이 되기도 하는 것 같아요. 당신이 너무나 우울할 땐 서점에 가는 걸 추천하지 않을래요. 그 외에 위로받고 싶은 날이나 고민이 있을 때는 언제나 추천해요. 책 제목만 봐도 당신을 토닥여주는 책들이 많이 있어요. 힘이 돋아날 거예요.


적막한 집에 누워 있다보면 티비도 보기 싫고 그저 조용히 아무 표정 없이 누워있고 싶어요. 그 누구의 신경도 쓰지 않고 아주 무표정한 상태로요. 뒤척이다 노래를 틀어요. 제가 몰랐던 제 취향의 노래를 찾는 것도 소소한 행복이 되죠. 그렇게 하나씩 내가 좋아하는 일들이 늘어가다 보면 우리는 단단한 행복을 가질 수 있을 거예요. 물렁한 행복말고 단단하고 쉽게 깨지지 않는 행복이요.


이건 단지 제가 둥글려 가며 만든 행복의 모양이지만 여러분의 행복을 만드는 방법과 행복의 모양은

다를 수 있어요. 그저 그 안에 아주 작고 소중한 것을 찾아가는 일이면 됩니다. 당신은 그렇게 소중해요.


나는 걱정되요. 당신의 마음이.


나처럼 힘들다면 떨쳐내기 힘들다면 울어도 좋아요. 억지로라도. 토하듯 울어도 좋아요. 당신이 살아있음을 느끼는 일을 소홀히 하지 말아요.


괜찮아요. 우리.

너무 많은 걸 짊어지려는 우리.

내려 놔도 괜찮아요.

포기하는 게 아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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