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나마의 온기로

이미 차갑게 식은 마음을 데울 수 없겠지만

by 노푸름

또 다시 차갑게 식었다

식어버렸다


또 다시

차가워진 관계


아주 좋은 차인줄 알고

열심히 끓였는데


아주 빠르게 증발하는

알콜이었나보다


향도 없이 날아가버린

당신


나에게 전해진

내것이 되버린

온기마저 앗아가버렸다


매정하게 식어가는

컵 그리고


따라 식어가는

차 그리고


적당히 뜨거워

적당히 식어버린 마음


펄펄 끓었다면

열렬히 뜨거웠다면

식지 않았을까


두손 꼭

온기를 잡았다면

식지 않았을까


옅게나마 남은 온기를 안으며

남은 미련 몇 방울

핥아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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