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기 없는 삶

꼭 독기가 있어야 하나요

by 노푸름

암만 해도

독기 있는 사람이

에너지도 넘치고

뭐든 잘 해내죠



하고 싶은 일을

상담하러 가서

들었던 말


내가 독기가 없어 보여 걱정이 된다고


꼭 독기가 있어야 잘할 수 있는 건 아니잖나며

물어본 내 당돌한 물음에 답해줬던 말


그래 그럴 것도 같네


돌이켜보니 그 말

맞는 것 같아


나는 독기 없이

사회에 나섰고


그저 좋은 마음으로 대하면

좋은 마음으로 다가올 줄 알았어


그런데 사회는 독기가 없으면

안된다는 말만 돌아왔어

너무 착해도 안된다고


나는 그렇게 착하지 않은데

그정도는 배려해 줄 수 있는

평범한 사람인데


억지로 억지로 나빠지고

독기를 품고

스파링에 올라가야 했어


결국 나에게 남은 건

증오뿐이네


싫어

왜 나와 다른 사람때문에

내가 되기 싫은 사람이 돼야 해


독기를 필요로 하는 이유는 뭘까

꼭 독해야만 꿈을 이룰 수 있는걸까


굳이 독하지 않아도

나는 할 수 있다고

나 자신을 믿을 수 있는


그런 자신감이 필요한 거잖아


굳이 독하지 않아도

내가 걷는 길을 방해하고

핍박하는 사람들에게도 굴하지 않는


그런 의지가 필요한 거잖아


꼭 독기 뿐만이 아니겠지


나에게 없는 점때문에

도전도 하기 전에

꿈을 포기하려는 사람들을

다독여 주고픈 마음을 전하고 싶어서


그래서 이 긴긴 글을 이 밑까지 끌고 와봤어


늘 그래


언제나 우리가 꿈꾸는 그곳은 좁디 좁고

내가 들어갈 수 없다 세상은 끊임없이 말해


세상엔 무수히 많은 작가들이 존재하는 걸 보니
작가의 길이 그리 닫혀있진 않은 것 같은데


나는 아직도 작가를 꿈꾸고
작가의 길은 여전히 좁디 좁아


그래도, 그래도


할 수 없다고 계속해서 외치는 세상보다

딱 한 번만 더

나에게 할 수 있다 외쳐보려고


그러고 나면 나는 후회 없을 거야

물론 너도 그렇겠지

우리는 그리 다르지 않은 사람들이니까


암만해도 독기가 있어야 잘 한다는 그 말

아무래도 아닌 것 같아


독기보단 끈기라고 말해줘야 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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