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이 이 세상에 머무는 날 중 가장 아름다운 날
날 좋은 날
넓은 창이 든 카페에 앉아
비 내리는 거리를 바라봐
촉촉한 봄비가
홍조 띤 벚꽃에 키스를 해
못 볼 걸 본 것도 아닌데
나는 부끄러워 작게 미소지어
왜 웃냐며 물어오는 너
나는 그냥 이라고 말해
이 작은 우산에 언제 붙었을까
벚꽃잎 몇 개
빗방울 몇 개
우연스럽지만 필연처럼 말야
아직 봄과 헤어지기 싫은 벚꽃
한 폭의 수묵담채화를 그려내
새삼 봄이
고마웁다
바람에 실려 떠나가는 벚꽃잎
그 바람따라 흩날리는 머릿결
잠시잠깐 머리기르길 잘했다며
귀여운 생각도 해 봐
턱을 괴고 마음껏 바라봐도 될까
무언의 질문
무언의 대답
넌 날 봄비처럼 바라봐
조금 더 비가 내려도 좋을 것 같아
이젠 벚꽃이 져도 좋을 것 같아
조금 더 사랑해도 될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