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손 두 번, 오른쪽 어깨 한 번,
왼쪽 무릎 한 번, 오른쪽 무릎 크게 한 번,
안 좋은 생각은 대략 몇 분에서 몇 시간.
나 이제 어떡해?
어떡할까. 다치는 거 싫은데. 다치지 않는 게 당연한 건데. 나는 왜 자꾸 다쳐?
내가 당연한 걸 가지고 다치지 말아 달라고 빌기라도 해야 되는 거야? 이렇게 묻는 것도 싫어.
왜 다쳤을까? 어떻게 하면 다치지 않을 수 있었을까?
내가 어떻게 했어야 하는 걸까?
앞으로는 어떻게 완벽하게 통제를 해야 내가 다치지 않을 수 있을까. 하지만 그건 불가능한데.
지금 누구의 판 위에 올라와 있는지.
이러고 있는 사실 자체가 싫어.
다리를 잘라버릴까. 그럼 다치치 않을 수 있는데.
손을 자를까. 그럼 다칠 일도 없었을 텐데.
나를 다치게 하고 나랑 부딪힌 책상을 부숴버릴까.
그래도 내가 다쳤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데.
책상 따위 부셔봐야 내가 조금이라도 다쳤다는 사실은 영원히 변하지 않아.
나중에 보상? 사실 그것도 필요 없어.
내 관심사가 아니야.
내가 뭘 하든 일어난 일은 일어난 일인데 절대 변할 수가 없는 일이고 사실인데.
난 이제 어떻게 살아야 돼?
앞으로 살면서 단 한 번도 부딪히거나 다칠 일이 반드시 있을 텐데. 그때마다 나는 나를 잡고 있기가 힘들어.
차라리 만들지 말걸 그랬어.
어떡할까. 아이는.
그래. 이게 네 진심이지. 차라리 없어졌으면 좋을 텐데.
덜떨어지고 나를 힘들게 하는 것들이랑 다시는 마주치고 싶지 않아. 아니, 애초에 만난 것 자체가 끔찍하고 괴로워. 내 잘못 아닌데. 정말로.
못난 네가 나를 괴롭히고, 못난 너 때문에 단 한순간이라도 피해 입은 사실을 참을 수 없어.
그 애가 내 앞에 오지 못하게 해.
더는 나한테 상처 주는 소리 들어줄 생각 없어.
나하고 얘기하고 싶으면 다른 이를 통하도록 해.
이렇게 내 안전에 대한 욕구가 네 안전을 더 해치게 될 거야. 기억해. 여기는 감각의 영역이 아니야.
사고의 영역이야. 다치기 싫으면 차라리 감각의 영역에서 최대한 나를 지키도록 해.
이럴 줄도 몰랐니? 내가 살 수 있도록 완벽한 치료제를 마련해 놨어야지.
내가 언제 또 망가질지 모르잖아. 시간이 없어. 서둘러.
그런 내 기도는 언제나 하나야.
주여. 내 생을 앗아가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