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토니아 여행기 -1
탈린 버스 정류장에 내리자 맑은 햇살이 내리 쬡니다.
며칠만에 보는 파란 하늘입니다.
러시아에서 보기 드문 낮은 건물들이 많습니다.
숙소를 잡은 구시가지 방향으로 걷는데 신기합니다.
왼편에는 신식 건물이 가득하고 오른쪽에는 러시아에서 많이 보던 건물들이 가득합니다.
마치 국경 사이에서 걸어가는 기분입니다.
이색적인 도로에서 새로운 나라에 온 것을 만끽하며 걷다 보니 현대식 건물이 가득한 시내가 나옵니다.
사실 러시아에서는 이런 현대식 건물을 보기 힘들었습니다.
건물이 두꺼운 벽으로 만들어져 마치 중세에서 사는 기분이었고 창문은 작아 게임속 세상인듯 했습니다.
하지만 이 나라는 현대와 과거가 하나로 융합되어 있습니다.
역시 새로운 나라에서는 새로운 기분이 듭니다.
생각해보니 지금까지 한 끼도 먹지 않았습니다.
에스토니아 전통 음식을 먹고 싶지만 배가 너무 고파 다른 식당을 찾기 힘듭니다.
순간 눈 앞에 있는 케밥집으로 들어갑니다.
영어가 통하긴 해도 음식 사진이 있는지부터 확인하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양이 많아 보이는 고기를 주문하고 자리를 잡고 앉았습니다.
식당 안 TV에서는 "Imagine dragons"의 뮤직비디오가 흘러 나오고 있습니다.
작은 식당 안에서 요리사의 흥얼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음식을 기다립니다.
드디어 식사가 나왔습니다.
얇게 자른 고기는 짭잘하게 간이 되어 있습니다.
살사 소스가 있는 부분부터 먹어보니 기대한 것 보다 맛있습니다.
입안에서 고기 향과 살사 향이 함께 맴돕니다.
상큼한 피클로 입 안을 닦아내고 이번엔 스메타나가 올라간 부분을 먹는데 환상적입니다.
요플레처럼 생겼지만 새콤함과 치즈맛이 함께 맵돕니다.
오랫만에 야채로 부족했던 섬유질을 채우고 깔끔하게 할라피뇨로 마무리합니다.
에스토니아에서 첫 음식이 이 나라 전통음식은 아니었지만,
다 닳은 배터리에 급속충전기를 달아 둔 기분입니다.
이제 구시가지에 있는 숙소를 찾아 떠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