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푸딩버스 Oct 01. 2019

나한테 궁금한 것 없어?

약간의 거리가 있는 사이에서 가능한 질문들

친한 친구나 연인에게는 왠지 쑥스럽지만 낯선 사람한테는 털어놓을 수 있는 얘기가 있지 않는가?
사람들이 여행을 좋아하는 이유 중에는 그런 것도 포함되어 있을 거다.

나를 모르는 사람한테는 나를 드러내는 것에 자유로워질 수 있으니까.


나는 낯선이 끼리도 서로 물어보면 사랑에 빠진다는 질문 리스트 라던지 질문카드 같이 특정 주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생각을 나누는 것을 좋아한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싶고 또 동시에, 나는 이런 사람이다라고 고백하고 싶은 것 같다.


질문으로 적혀있지 않았다면 선뜻 못 물어봤을 것 같은 질문들도 할 수 있고 미처 생각해보지 못한 아젠다에 대해 고민해볼 수 있으니 얼마나 편리한 도구인지!

적당한 거리의 사람에겐 (예의 없는 질문이 아닌 한) 스스럼없이 팔로업 질문도 하게 된다.


언제 좌절했는지

인생의 가장 큰 두려움은 뭔지

사람이 바뀔 수 없다고 생각하는지

등등


알게 된 지 얼마 되지 않은 그리 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관계의 사람은 오늘 내게 ‘왜 이렇게 밝냐’고 질문했다.

잠시 고민하다가 솔직한 답변을 내놓았기에 자연스레 대화가 진행되었고, 그 사람도 어느 정도 마음을 열고 본인 얘기를 한 것 같다.


때로는 너무 가깝지 않은 사이에서 가장 솔직할 수 있고, 스스럼없이 서로를 드러내 보일 수 있는 것 같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