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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보구 Dec 17. 2020

옷걸이

나는 의류업을 합니다

옷걸이는 머리가 물음표다
호기심 덩어리로 태어나 온갖 질문만 던지는 사람처럼

그 삶도 질문의 연속일까


생명선과 운명선이 만나는 교착점에 구멍을 뚫고
중력과 다퉈온 시간
깃털처럼 가볍고
하얀 셔츠로 뽐내고
체크무늬 니트를 자랑삼아 들기도 했지만
낙타 등처럼 무거운 코트는 견디기 힘들었을까


생명선이 빠지던 날
운명선은 끊어졌다
옷걸이는 물음표를 남기고
물음표는 내게 짐을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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