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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코치와의 대화: 시간에 쫓기는 남자

by 품격드림

남자는 30대 중반으로, 대기업에 근무하며 끊임없이 자기계발에 힘쓰고 있다. 누구보다 열심히 살고자 하는 열정이 강하지만, 이상하게도 하루가 부족하다고 느낀다. 주변 사람들이 연애를 즐기고 취미 생활에 몰두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스스로가 조금 초라해지기도 한다. 업무나 개인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계획을 세우기보다는 즉흥적으로 일을 처리하는 경향이 강하며, 생각 정리나 우선순위를 고려하는 법을 잘 알지 못한다. 남들이 보기에는 "바쁘고 성공 지향적인 사람"으로 보이지만, 스스로는 항상 제자리걸음 같은 느낌에 답답함을 느끼고 있다.

남자: 코치님, 저 정말 항상 바빠요. 시간이 없어요. 매일 아침부터 밤까지 일하고 있는데, 그래도 뭔가 끝이 안 나는 기분이에요. 친구들을 보면 연애도 하고, 취미 생활도 즐기고, 다양한 경험도 하면서 사는 것 같아요. 저는 왜 항상 쫓기면서 사는 걸까요?

코치: 음… 지금 하루하루가 꽤 힘드신가 봐요. 혹시 본인의 하루를 구체적으로 계획하거나, 그날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시간은 있으신가요?

남자: 솔직히 거의 없어요. 일단 해야 할 일이 떠오르면 바로 시작해요. 그냥 닥치는 대로 처리하다 보면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가요.

코치: 혹시 '닥치는 대로 일한다'고 말씀하신 게 무슨 뜻인지 조금만 더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예를 들어, 아침에 일어나면 어떤 순서로 일을 시작하시나요?

남자: 아침에 출근하면서 메일 확인하고, 중요한 것 같으면 그거부터 처리하고요. 그런데 또 다른 일이 들어오면 그걸로 넘어가고… 그러다 보면 시간이 훅 지나가버려요.

코치: 그렇군요. 말씀하신 것처럼 하루를 계획 없이 시작하다 보니 일의 순서가 정해지지 않아서, 일종의 ‘불필요한 바쁨’이 생길 수 있어요. 혹시 '루틴'이나 '일과'에 대해 들어본 적 있으신가요?

남자: 루틴요? 그냥 똑같은 일을 반복하는 걸 말하는 건가요?

코치: 비슷하지만, 조금 다릅니다. 루틴은 매일 정해진 시간에 일정한 방식으로 일을 시작하는 것을 뜻해요. 예를 들어, 하루를 계획하는 시간을 정해서 매일 같은 시간에 하는 것만으로도 루틴이 될 수 있어요. 이를 통해 일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정신적으로 정리된 상태에서 일을 시작할 수 있죠. 그런 과정을 통해 더 중요한 일에 에너지를 쏟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어요.

남자: 그럼 루틴을 정하면 일할 때 마음이 좀 더 편안해지나요?

코치: 네, 맞습니다. 사실 계획과 우선순위를 미리 정하면 급한 일과 중요한 일을 구분할 수 있게 돼요. 지금처럼 닥치는 대로 하는 것보다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고, 하루를 마무리할 때 성취감도 더 클 수 있습니다. 지금 상태에서는 일의 흐름에 본인이 끌려가는 느낌이 들지만, 루틴을 통해 흐름을 직접 만들어 갈 수 있어요.

남자: 이해가 좀 되네요. 근데 어떤 일을 먼저 해야 할지 정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아요.

코치: 좋은 질문입니다.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은 훈련이 필요한 과정이에요. 단순하게 시작해 볼까요? 가장 먼저 오늘 하루의 중요한 목표 2-3가지를 정하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한 주요 업무부터 적어보세요. 그리고 부차적인 일은 그 다음으로 밀어두는 거죠.

남자: 그러면 매일 아침에 그날의 목표부터 정리해보라는 말씀이신가요?

코치: 맞아요. 매일 아침 10분 정도 시간을 투자해서 하루의 큰 그림을 그리는 거예요. 그게 단순한 메모일 수도 있지만, 자신의 시간을 지키는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어요. 그렇게 할 때 어떤 일에 시간을 집중할지 더 명확해지고, 불필요하게 바쁜 상태를 피할 수 있습니다.

남자: 왠지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매일 아침 10분이라면 큰 부담도 아닐 것 같고요.

코치: 좋죠, 너무 거창하게 시작하려고 하지 말고, 매일 아침 10분부터 실천해보세요. 그 10분이 쌓이다 보면, 하루가 더 안정적이고 여유 있게 느껴질 거예요. 그러다 보면 연애든, 취미든,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시간도 생기게 될 겁니다.

남자: 네, 한 번 시도해볼게요. 매일 10분으로 제 하루가 달라질 수 있다니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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