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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BFirefly Sep 27. 2020

순간과 순간은 서로 단절되어 있다

영화는 영상이 죽 이어지는 것으로 보이지만 사실은 분절된 화면들을 우리가 연결시켜 보는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 이야기를 들은 것이 여러 해 전이고 그 사이에 영화 촬영 기술이 달라졌을 수도 있으므로 현재에 이렇다고 단언하지는 못하겠다. 하지만 적어도 이렇게 존재하는 영화는 우리 인생에 대한 한 적절한 비유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삶도 계속 이어지는 이야기 같지만 사실은 서로 분리된 작은 순간들로 이루어져있고, 삶이 원래 연결되어 있다는 인상은 중요한 착각이라고 생각하고 싶기 때문이다.


인생은 무수한 순간으로 이루어져있고 순간과 순간 사이에는 절대적인 간극과 단절이 존재한다. 이렇게 믿고 싶다. (물론 여기에서 '순간'이란 몇 분의 일 초처럼 양으로 측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이론적인 관념이라 할 수 있다. "순간에 살으라" 같은 금언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그 이유는 우리 인간이 언제라도 새로운 선택을 할 수 있고 자신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고 싶기 때문이다. 달리 말해 인간은 자유롭고 새로운 가능성이 가득한 존재라고 믿고 싶어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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