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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풍풍이 Feb 04.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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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2.04

오늘은 지극히 개인적인 일을써볼까 한다.


오늘 나는 신세계프라퍼티 서류에서 떨어졌다.

오늘 어머니가 가족 단체 카톡방에서 나가셨다.


두일을 겪고나니 참으로 많은 생각이 있는 날이다.


...


최근 나는 회사에 다니면서 깊은 회의감에 빠졌다. 정확히 어떠한 이유로 회의감에 빠졌는지는 모르겠지만, 회사에 너무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는것 같아, 그리고 시간당 급여의 수준이 타회사에 비해 빠지는것같아 무엇인가 잘못되었다고 느끼고 있는 중이다. 작년 8월경부터 이직하겠다는 말을 줄곧 했고, 이번 신세계 회사에 경력직으로 지원했다. 하지만 결과는 한달만에 문자로 띡 돌아온 탈락했다는 소식이었다. 


정작 탈락했다는 소식을 받았을때는 담담했다. 나에게는 현재 다니고 있는 직장이 있었고, 현재 직장도 누군가는 굉장히 부러워할만한 직장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찾아본 유투브의 동기부여 영상들. 나는 그 열정이 부족하다고 다시한번 자책했다.


아내가 퇴근을 하고 집에와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아내는 평소 감정적이지만, 나와 진지한 이야기를 할때면 이성적으로 변한다.

나의 맞춤 위로를 해주려고 하는걸까.


아내는 이직하려는 이유를 물어봤고, 나는 제대로 답변하지 못했다.

아내는 커리어의 정점이 목표이냐, 경제적 자유가 목표이냐.

이직하려는 이유가 특별한 일을 해보고 싶어서냐, 아니면 주말에 개인시간을 갖기 위해서냐 

라고 나에게 물었고, 나는 특별하게 대답을 하지 못했다.


나는 어쩌면 지금 회사를 도피성으로 떠나고 싶어하는지도 모르겠다.

가장 단기적인 목표부터 써보면

1. 월급쟁이는 월급쟁이일뿐 회사에서 내 목표를 이루려 하지 말자.

2. 경제적 자유를 이루기 위해 주말 나의 시간을 만드는 일을 하자.

    (이는 이직 or 본사업무 등 을 통해 주말 나의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

3. 그 시간에 최선을 다하자.

    (업무시간에는 업무를, 업무종료후 투자시간에는 투자를) 

이렇게 쓸수 있다.

결론적으로 주말업무를 하지않는, 집에서 출퇴근을 할 수 있는, 회사 본사로 들어가게 되면 일이 해결될 수 있는 부분이다. 


차주에 본사 건축영업팀에 커리어 질문을 해봐야겠다.


두번째로 어머니와의 문제다.


나는 결혼을 하기 전까지 아마 중간정도의 아들이었던것 같다.

아무 탈없이 가족이란 공동체아래 최선을 다했고, 비록 최고의 아들은 아니었지만

한달에 한두번 집에 방문해서, 

술도 같이 한잔하고,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고, 느긋하게 커피한잔하고

같이 공원도 돌고 장도보고 

추석,명절때면 2,3일정도는 같이 영화도 보고 전도 구워먹고 서로 같이 차례에 대해서 욕하면서도 차례를 잘 챙겨 지내는 아들이었다고 할까


다만, 결혼을 마음먹고 

평생을 같이할 배우자를 만나면서

나는 점차 변해갔다. 물론 좋은쪽으로, 그리고 내가 맞다고 생각하는 쪽으로.


다만 아내를 먼저 생각하게 되면서 

한달에 두세번 가던 집의 방문을 두달에 한번정도,

가서는 저녁만 대충먹고 떠나오고 

결혼식과 구성에 대해서도 아내의 의견을 따르고 

신혼여행을 다녀와서도 대충 저녁에 인사하는둥 마는둥

이번 설때는 차례를 안지내겠다는 선언을 했고, 부모님과 다툼이 있었다.


엄마는 이런 나를 서운해 했고, 나도 그런 마음을 십분 이해한다.

다만 완벽한 아들과 완벽한 남편은 없다. 그리고 그 사이에서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우리 아빠는 이를 잘 못해서, 엄마는 매번 명절때마다 아빠에게 실망을 했고, 나는 그러면 안되겠다고 수십번 다짐했다.


약간의 이유모를 반감도 가지게 되었고, 그래서 차례와 제사를 싫어하게 되었다.


좋은 아들이 될것이라는 마음은 아직 변함이 없다.

다만, 엄마와 다른 해결방법을 찾아야 한다.

서로 만남을 약속하고 그 만남을 더욱 소중히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시간약속도 지켜야하고, 서로에 대해 기대보다는 믿음과 사랑을 줘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럴수록 부모님과 나의 사이는 더욱 서로 이해하고 돈독해지리라 생각한다.


물론 엄마아빠는 나보다 더 슬프고, 더 서운해하고, 더 사랑을 받지 못할수도 있겠지만, 

이러한 과정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두서없이 이런말저런말 쓰다보니 산으로 가고 있는데, 

시간이 조금씩 해결해주리라 믿는다.


다음주에는 부모님께 가서 여유롭게 저녁을 먹으면서 이야기를 해야겠다는 마음이 든다. 

나는 우리 아빠 엄마 그리고 아내를 다 사랑한다.


모두가 행복하게 웃으며 지금을 극복할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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