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트메어앨리는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던 스탠이 클렘이 운영하는 서커스단에 들어서게되고 그곳에서 독심술을 배우면서 점차 야망을 가진 심령술사가 되었다가 파멸하게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순환구조를 통해 잘 설계된 비극으로 눈을 땔 수 없을 정도로 매력적으로 만들어진 영화였습니다. 과거의 시대상을 잘 복원한 미술과 얕은 어둠이 깔린 듯한 화면도 영화의 분위기를 잘 표현해냈습니다.
아버지와 괴인 그리고 스탠, 순환하는 이야기
아버지를 잃고 집에 불을 지르고 난 스탠은 모든 것을 버리고 떠납니다. 그리고 아버지처럼 살지 않겠다는 다짐을 하죠. 클렘이 운영하는 서커스단에 들어서지만 여전히 술은 입에도 대지 않죠. 술을 마시면 정신을 차릴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과거의 아버지가 알코올 중독자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성실하고 능력있는 스탠은 클렘의 눈에 들게 되고 살아있는 생닭을 잡아먹는 괴인의 비밀을 듣습니다. 일단 알코올 중독자의 술에 아편액을 떨어뜨리고 그를 유혹한 뒤 술을 주지 않겠다는 협박을 하면 말을 잘 듣게 된다는 말을 합니다. 스탠은 남들이 혐오하는 기인을 살뜰이 돌보며 챙기곤 합니다. 기인의 모습 속에서 아버지의 모습을 발견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피트의 일을 도우며 틈틈이 독심술을 익힌 스탠은 결국 사랑하는 몰리와 함께 더 먼 세상으로 나갈 야심을 세웁니다. 피트는 절대로 심령술을 하지 말라고 말하죠. 거짓을 진실이라 믿기 시작하면 파멸이 시작된다는 말을 합니다. 하지만 스탠의 야심은 그 선을 넘어버리고 맙니다. 릴리스라는 심리학자를 만나며 상류층의 심령술사가 되며 많은 돈을 끌어 모읍니다. 그 과정에서 마시지 않았던 술도 마시게 되면서 점점 통제를 잃어가게 됩니다. 저는 릴리스의 존재가 기인을 다루는 클렘의 모습처럼 느껴지고 스탠은 마치 릴리스가 다루는 기인처럼 느껴졌습니다. 스탠의 심령술은 결국 세상이라는 더 큰 서커스판처럼 보였죠. 스탠의 야망은 결국 피트의 저주와도 같은 예언처럼 되고 아버지처럼 살지 않겠다던 스탠은 결국 아버지처럼 허름한 노년의 모습을 하게 되고 결국 서커스단의 기인이 됩니다. 아버지처럼 되지 않고자 했던 스탠의 발버둥은 허무한 몸짓에 불과했던 것이었습니다. 순환구조의 이 비극의 설계는 훌륭했던 것 같습니다.
사람들을 속이는 것들
스탠이 심령술로 사람을 속이는 것처럼 우리는 영화라는 허구적 허상을 보곤 합니다. 때때로 영화적 현실은 너무 현실 같이 감쪽같이 사람들을 속이기도 하는데요. 저는 그런 나쁜 영화들에 대해서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어쩌면 영화적 야심과 돈을 벌기위해 관객을 속이는 그런 나쁜 영화들에 대한 비판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봤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크게 보면 세상의 모든 언론이나 미디어, 정치인들 또한 거대한 심령술사가 아닐까 생각해보게 되었던 것 같아요. 선량한 사람들을 속이고 그것으로 이득을 얻어 살아가기 때문이죠. 스탠의 야망은 결국 많은 사람들을 불행에 빠뜨렸으며 악인을 용서하려는 그릇된 행위를 했고 결국 그 대가를 치르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세상의 수 많은 거짓을 말하는 자들은 여전히 잘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씁쓸하게 느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