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채색의 생존, 마모된 것들의 존엄에 관하여
글을 쓰기 시작할 때부터 언젠가는 한 권의 책으로 묶어 보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다만 출간을 목표로 하기보다, 그때그때 마음에 남는 생각과 장면을 놓치지 않고 기록하고자 했습니다. 글이 어떤 결과를 향해 달려가기보다는, 삶을 대하는 저만의 속도와 태도로 남아 있기를 바랐기 때문입니다.
살다 보면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설명되지 않는 감정, 문득 스쳐 가는 질문, 말로 다 담아내지 못한 생각들입니다. 그런 순간들은 대부분 일상 속에 묻혀 사라지지만, 가끔은 이유 없이 오래 마음에 남아 삶의 방향을 조용히 흔들어 놓습니다.
저는 그 장면들을 그냥 흘려보내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기록했습니다.
완결된 문장이 아니어도 괜찮았고, 분명한 결론이 없어도 괜찮았습니다. 다만 그 순간의 생각과 감정이 사라지기 전에 있는 그대로 적어 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브런치에 연재한 글들 또한 그러한 기록의 연장이었습니다. 시간이 지나 문장들이 쌓였고, 그 흐름을 따라 다시 읽고 정리하는 과정에서 하나의 궤적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서로 다른 순간에서 시작된 생각들이 어느 지점에서는 같은 질문으로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모인 글들이 한 권의 책이 되었고,
그 책의 제목을 『사유의 궤적』이라 붙이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정답을 제시하기 위한 기록이 아닙니다.
삶을 해석하거나 단정하려는 시도도 아닙니다.
다만 삶의 여러 장면 앞에서 잠시 멈추어 서서
스스로에게 질문을 건네고, 그 질문을 그대로 남겨 둔 흔적에 가깝습니다.
혹시 비슷한 질문을 마음속에 품고 계신 분이 있다면, 조용히 펼쳐 보셔도 좋겠습니다.
각자의 속도로 읽히기를, 그리고 각자의 삶으로 돌아가 다시 생각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첫 책 기념으로 아래에 링크를 조심스레 남겨봅니다.
https://ebook-product.kyobobook.co.kr/dig/epd/ebook/E000012510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