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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즐거운 사라 Aug 21. 2021

평범한미디어 후원하기(진짜 언론사 살리기)

진정한 저널리즘을 하는데, 가난하다니

언론사에 처음 정기 후원을 하기로 했다. 그 곳은 [평범한미디어]라는 곳으로, 광주 지역을 기반으로 전국의 이야기를 다룬다. 


이곳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보려 한다. 


평범한미디어는 지난 3월 창간하여 여러 가지 내부적 변화를 겪은 후 사업자등록을 마쳤다. 그리고 유급 원고료 체제를 고안하여, 프리랜서 기자들을 합류해 현재는 11명의 기자들이 기사를 쓰고 있다."


미디어오늘에 소개된 평범한미디어 기사 캡처.


미디어오늘에도 소개 될만큼 참신한 기사들로, 평범한 우리의 이야기를 다루면서 진정한 저널리즘을 수행하려는 평범한미디어(이하 평디)가 기사도 잘쓰고, 잘하고 좋은데, 못하는 게 있다.



평디는 돈을 못 번다. 언론사는 기본적으로 광고 수입으로 운영되는데, 정부 광고를 따내지 못하고 있다. 그것은 언론사나 기사의 문제가 아니다. 영업의 문제다.


그래서 이런 작고 소중한 언론사에게 필요한 것은 사실 [정기 후원] 문화다.


평디 발행인의 말에 따르면,


저는 현재 정말 좋습니다.
하지만 걱정거리가 있습니다. 매주 원고료가 대략 100만원 가까이 들어가는데 그에 비해 수입은 턱없이 모자랍니다. 제 투자금으로 충당하고 있는데 언제 바닥이 날지 모릅니다. 저희는 7월 중순 CMS 후원체제 '평범한 이웃들'을 오픈했고 제 페북과 인스타, 평디 블로그에 후원 신청 호소글을 올렸습니다.  그 결과 14명의 후원회원이 생겼고 매달 20만원이 입급됩니다. 그런데 매주 100만원이 지출됩니다. 월 400만원의 수입이 들어왔으면 더 바랄 게 없습니다. 


매달 20만 원의 후원금이 들어오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20만 원으로 운영될 수 있는 언론사는 없을 것이다. 발행인이 호소하는 부분은 기자들에게 지급되는 최소한의 기사 원고료다.


평범한이웃들-후원신청하기 캡처.


평디의 후원회원은 [평범한이웃들]이다. 그들은 왜 언론사를 후원해야 하는지 아래와 같이 설명한다.


언론이 건강하게 존재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언론은 결국 뉴스를 생산하는 주체인데 아직까지 대한민국에서는 뉴스를 돈주고 구매하는 문화가 자리잡지 않았습니다. … 기업들도 광고 효과를 기대하고 광고를 주기 보다는 언론 관리용으로 광고를 집행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언론 후원제를 운용하는 언론사들은 나름대로 저널리즘을 해보기 위해 노력하는 좋은 언론사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기업 광고에 덜 의존해서 더 좋은 컨텐츠를 생산하기 위해 돌파구를 찾는 것이죠.


결국 광고 때문에 기사가 좌지우지 되지 않도록, 건강한 기사를 생산해내기 위해 후원제도가 정착해야 한다고 믿는다.


언론이 건강하게 존재하기 위해서는 광고에 의존하여 운영되는 시스템이 아니라 즉, 광고주의 눈치를 보지 않고 건강한 기사를 쓰기 위해서는 후원 문화가 양성되어야 언론사도 본질인 진실을 보도하는 것에 집중할 수 있다.


건강한 기사 = 광고에 연연하지 않는 언론사로 연결된다.




평디의 박효영 발행인은 자신이 병원에 가서 간호사를 부르는 것도 못하는 사람이고, 길을 몰라도 사람들에게 길을 묻지 못하는 성격이라고 말한다. 그런 그가 후원을 요청하고, 혹은 광고주를 만나는 건 대단한 발전이다. 


그러나 박 발행인은 조금 더 영업맨처럼 넉살이 좋아질 필요가 있다. 건강한 기사를 쓰는 것만 잘 하면 뭐하나. 다른 기자들에게 최소한의 기사 원고료라도 주기 위해서는 후원 요청, 광고 수주 등 열심히 뛰어야 한다. 


영리 목적이 아니라 진정한 저널리즘을 수행한다는 신념으로 창간한 평범한미디어. 기사를 써서 돈을 벌 수 없다면, 다른 생업을 병행해서라도 건강한 기사를 쓸 수 있도록 하겠다는 평디의 기자들. 실제로 그들은 수입이 없기 때문에 생업을 병행하면서 기사를 쓰고 있다. 


그럼, 큰 언론사에 취직해서 기사를 쓰면 되지 않느냐고?


박효영 기자는 서울에서 기자생활을 하다 고향으로 내려와서 평디를 창간했는데, 그 이유는 확실하다. [건강한 기사를 생산하는 것]이다. 광고주, 출입처, 데스크에게 치여서 진실을 보도하는 것이 좌절되고, 영양가 없는 기사를 생산하는 것에 지친 것이다. 


그런데 구조적으로 돈이 없으면 아무것도 못한다. 기사에 영향을 끼치지 않을 광고만 골라서 한다? 한계가 분명하다. 그리고 광고를 준다는 곳이 많은 것도 아니다...(없다, 없어!)


그래서 후원 문화가 정착되어야 하는 건데, 아직 평디의 후원금은 월 20만 원 수준이다. 원고료로 기자들에게 월 400만 원이 들어가는데 말이다. 발행인의 투자금이 몇 십억도 아니고, 사실 벌써 고갈되고도 남는 시간이고 마이너스통장을 쓰고 있을 지도 모른다. 


언론사를 운영하고, 기사를 쓰는 동시에 알바를 해서 생업을 유지하는데, 알바로 400만 원 이상 벌었을 리도 없다. 말하다 보니 가슴이 막막하다. 답답하다. 이리 좋은 언론사가 왜 힘들어야 하는가…….



청년들의 건강한 저널리즘을 위한 가난한 향해. 평범한미디어 호.

이들의 다양한 기사를 보고 마음에 드셨다면 후원 배너인 [평범한이웃들]클릭해주세요.

클릭= http://normalmedia.co.kr/home/page.html?code=donate =클릭


평범한미디어 PC 메인화면 캡처. 왼쪽 상위에 [평범한 이웃이 되어주세요] 배너를 클릭하면 후원 페이지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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