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공항에 도착해, 어두운 도로를 달려 공항 근처 숙소에 내렸던 일을 떠올린다.
예약할 때 픽업 요금을 결제했다는데 체크인하려니 픽업 요금을 내라고 하는 직원과 나의 일행이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픽업 요금은 얼마 되지 않길래 피곤한 나는 그냥 결제하고 방으로 가자고 한다.
일행은 요금을 두 번 내는 것보다도, 자신이 잘못했다는 듯 이야기하는 직원에 마음이 상해 보였다.
응, 네 잘못이 아니야.
우리는 맥주를 한 캔 마시고 잘까 싶어 호텔 옆 마트에서 맥주를 담고 간단히 장을 보았는데, 계산하려니 직원분이 자꾸만 고개를 저으며 맥주를 뺀다.
무슨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맥주를 계산해주지 않아 이미 너무 지쳤던 우리는 결국 맥주도 사지 못한 채 습기를 머금은 숙소로 돌아와야 했다.
알고 보니 태국은 맥주를 살 수 있는 시간이 정해져 있어, 그 시간이 지나면 맥주를 살 수 없는 것이었다.
어제 너무 많은 맥주를 마시고 그런 스스로를 조금 한심하게 여기며 오래전 그런 일을 떠올리고 있는 일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