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3월 16일 화요일

by 백현진

아무것도 없는 빈 종이를 물끄러미 쳐다만 보고 있거나 컴퓨터 흰 화면에 깜빡이는 커서를 노려보고 있는다고 해서 텅 빈 머리에서 무언가 나오나 싶겠지만, 이게 신기하게도 마감이 닥치면 뭐라도 나오긴 나온다.
물론 그렇게 튀어나온 무언가가 언제나 좋은 것일 수만은 없겠지만, 아무튼 아무것도 없던 모자에서 토끼가 튀어나온 격이니 놀랍다.
어느 날은 고양이나 사자 같은 게 나오기도 하지만 또 어느 날은 모기나 개미 같은 게 비실비실 나오기도 한다.
하지만 무엇이 나오던지 무언가가 나온다는 그 사실이 언제나 몹시 신기하다.
어쩌면 몰라서 그렇지 사람은 모두 공중부양이나 축지법 같은 게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생각까지 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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