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산대에서 차례를 기다리며 멍하니, 어디서 좋은 향기가 나는 거지, 생각하다 내 향수 냄새라는 걸 깨닫고는 혼자서 작게 쿡쿡거린 걸 기억해낸 건 따끈한 바닥에 눌어붙은 고양이를 쓰다듬기 위해 굽힌 무릎에서 달콤한 바닐라 향기가 났기 때문이다. 손끝에는 아직 희미하게 남은 딸기향이.
간식이 똑 떨어졌는데 두부가 간식이 먹고 싶다고 내내 투정을 부려 옷을 꿰입고 후드를 뒤집어쓴 채 밤거리를 걸어 편의점에 가는 길, 어린 연인이 큰소리로 노래를 부르며 지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