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병원에 다녀온 두두는 내일까지 약을 먹어야 하고, 매일 두 번 약을 먹어 그런지 평소보다 다소 의기소침한 모습이다.
두부는 결코 단념하는 일 없이 최선을 다해 나를 공격해서 자기 싫은 일을 하지 않는데, 두두는 무서워서 도망가다가도 내가 단념하지 않을 걸 알기에 금방 자신이 단념해버린다.
가만히 있으면 싫은 시간이 곧 지나간다는 걸 알고 다소 애틋한 모양새로 단념한 두두를 보고 있으면 복잡미묘한 기분이 되고 만다.
저녁 먹고 약까지 먹으면, 다음 날까지는 아무 일 없다는 걸 알고 그제서야 슬그머니 기어 나와 좋아하는 방석에 앉아있다.
꼬질꼬질한 발에 붙은 똥 모래를 본다.
삐죽삐죽 자라난 털을 쓰다듬으면 작고(안 작다) 바스라질(안 바스라진다) 듯한 연약함에 마음이 술렁인다.
사진은 여간 싫은 표정의 두두. 눈물 때문에 안약도 넣고 있어서 더 꼬질꼬질해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