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이혼하면 그 모든 '혜택'이 사라진다. 남편 덕, 시댁 덕..
누구 덕을 보고, 비빌 언덕을 갖고 사는 나름의 안락한 삶은 사라져 버린다.
자유로운 하루하루를 얻고, 내 마음대로 살아갈 기회를 얻는 대신에
누군가에게 의지하여 기대고 사는 삶은 반납해야 한다.
"서른 넷이면 애 키울 수 있겠네."
아이와 함께 사는 하루하루의 일상에서
'관계로 인한 갈등'이 없다는 점이 매우 홀가분하다.
그저 우리는 하루하루 성장하는 일에 집중하며,
하루하루를 후회 없이 행복하게 지내기 위해 매 순간 노력한다.
이혼 후에야 비로소 내가 나를 더 사랑하게 되었고,
매일의 일상을 감사하며
'내게 좋은 일,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들의 가치'에 대해 궁금해졌다.
물론 결혼 생활 중에도 가능한 일이지만,
이혼이라는 고비가 더욱 담금질을 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이혼한 지금. 나의 보호자는 나 자신이다.
누구의 덕도 볼 수는 없고, 기댈 언덕도 없지만,
그런 콩고물에 익숙해지는 것보다는
스스로 얻어낸 '자유'와 그로 인해 독립적으로 개척해야 할 내 인생이
너무나 사랑스럽고, 소중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