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않겠습니다.
나를 시험에 이르게 하시니
내 몸은 2주가 최대치 일지어다.
추석을 쉬어가고 다시 시작된 일정에 2주가 지나갔다.
주말에 진짜 밥 먹고 잠만 잤다.
그렇게 풀린 긴장에 무리를 하다 결국 올게 오고 말았다.
어젯밤 침대에 누웠다 일어날 때 우지끈 오른쪽 엉덩이 쪽에 통증이 왔다.
허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
“이런 제길…”
새벽인데도 고시텔이라는 걸 까먹지 않아 다행이다.
속삭이듯 욕이 튀어나왔다.
‘이것도 실력이겠지…’
괜히 사람들이 오전에 힘을 쓰면 오후에 쉬엄쉬엄 하고 그런 이유가 있던 거다.
요령 없이 체력을 분배하지 못했다.
보통은 디스크가 터지면 하루 온종일 누워있으면 어느 정도 회복되는데 그렇게 일정이 불가능하다.
조별로 목요일 실습 준비를 해야 하고 내가 안 나가면 조원이 한 명 밖에 없다.
침대도 어느 정도 영향이 있었나 보다.
집에서 쓰는 침대가 허리를 지지하지 못한다 생각했는데 정말 배부른 소리였다.
삐걱대는 스프링소리에 무릎을 들고 잠을 청했다.
제발 디스크야 들어가라 디스크야 들어가라!
아침에 일어날 때 요령이 있다.
절대로 벌떡 앞으로 일어나면 안 된다.
디스크 터진 반대편으로 옆으로 누워 두 손을 바닥을 밀면서 일어난다.
일어날 때 최대한 배와 허리에 힘이 안 들어가게 허벅지의 힘으로 일어나야 한다.
“감사합니다”
다행히 디스크가 심하게 나온 건 아니었나 보다.
몸의 근육이 풀리니까 나도 모르게 허리에 힘이 들어갔나 보다.
몸이 재산이 되는 만큼 정말 몸 관리에 신경 써야 함을 느꼈다.
뜨끈한 물로 몸을 지지니 좋다.
머리를 말리면서 편한 자세로 앉았다.
엉덩이를 내빼고 구부정 앉다가 허리를 피니 우악—!
왼쪽 다리가 찌릿했다.
구부정하게 앉은 분들. 자세요정이 말해요. 엉덩이에 바짝 힘주고 허리 세워서 앉으세요.
디스크는 한번 터지면 돌아갈 수 없다.
뉴스를 보다 알았다.
오늘이 이태원참사 3주기라고.
20대에 그 길목을 나도 거닐었다.
위험할 거라는 생각보다는 즐길 생각만 했다. 분장을 구경하며 맥주를 마시며 설렘이 넘쳐나는 거리를 거닐었다.
그날 방구석에 있던 나는 현장 라이브 영상을 보고 있었다.
지금 생각해도 이해되지 않는다.
왜?
왜 그런 일이 일어났을까?
하필이면 팬데믹 ‘사회적 거리두기’가 느슨해지고 답답함에 밖을 나온 청년들이 많았을 텐데
내 기억을 돌이켜보면 그때도 사람이 너무 많아서 앞의 상황을 알 수 없었다. 사람은 많고 음식점 줄인지 클럽 줄인지 알 수 없었다.
앞에서 환호성이 들리는데 무엇 때문에 환호하는지 전혀 알 수 없었다.
그래서 일생의 한 번이라 생각하고 더 가지 않게 된 계기기도 하고 말이다.
그럼에도 펜스와 야광봉을 든 경찰들이 있었다. 또렷이 기억난다.
연말 크리스마스 날에는 거리에 사람들이 더 많다. 인도를 넘어 도로까지 점령해서 걸어가야 지나갈 수 있을 정도로 인파가 많은데
그런 날에 항상 경찰들이 교통통제와 안전을 책임졌다.
그날 그곳의 상황은 정말 어떻게 초래된 걸까.
왜 이렇게 아픈 사고가 일어났을까. 부정하고 싶을 뿐이다.
얼마 전에는 참사 이후 트라우마에 시달리다 결국 극단적 선택을 한 소방관에 대한 보도가 있었다.
그때의 라이브를 봤던 나도 문득 생각이 날 때면 우울감과 허탈감 그저 바라볼 수밖에 없던 그 시간에 눈가가 아려온다.
그 당시 구조를 위해 투입된 경찰 소방관들에게 책임을 물었다 한다.
그분들은 희생자들을 구하지 못한 죄책감에 시달리는데 왜 구하지 못했냐고 질책했다 한다.
책임져야 할 자들을 정확히 찾아내 물어야 한다.
나는 세월호 참사, 이태원 참사 어린 친구들의 안타까운 죽음에 더욱 분노한다.
14년도에 더 이상 이런 사고는 생기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럴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22년도에 말도 안 되는 일이 일어났다.
작년에는 무안항공 사고도 있었다.
도대체 왜 사람은 어쨌든 죽는데 왜 이런 가슴 아픈 사고가 일어나야 하느냔 말이다.
방심한 순간, 안전을 당연하다고 여기는 순간, 정해진 규칙을 복잡한 절차라며 무시하는 순간.
그 이후 벌어질 일들은 상상을 초월한다.
그때의 짧은 순간 그래 짧은 순간이라고 말하고 싶다.
고통 없이 이곳을 떠나 하늘에 있을 참사 희생자분들을 생각하며 잊지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