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은 존재한다
정말 우연은 알 수 없다. 그리고 존재하는구나.
어제의 회식 여파로 술은 깼지만 몸은 회복 중이다.
밥을 먹어야 하는데 뭐 먹지 고민하다가 앉은자리에서 멍하니 유튜브를 보다가 나갔다.
그냥 떡볶이 사 먹어야지
엘리베이터가 두 개다.
그중 내려오는 것을 탔다.
블루투스 이어폰 연결이 안 됐는지 핸드폰에서 음악소리가 나와 급하게 음소거를 하였다.
엘베에 타자마자 불쑥 누군가가 나를 붙잡는 것이다.
‘뭐야?’
“여기 어쩐 일로 있어요??!!”
‘응?’
정해진 시간도 아니었다.
사 먹기 귀찮고 그렇다고 안 먹고 누우면 새벽에 배고플 테고 그러다 나왔는데 팀원을 만난 것이다.
이렇게 된 마당에
“언니… 사실…”
고시텔에 머물게 된 걸 얘기하였다.
고지식한 나라서 굳이 내 얘길 하는 걸 선호하지 않아서 끝까지 아무한테도 말하지 않으려 했는데 진짜 이런 우연도 없다.
“그래요. 왔다 갔다 얼마나 힘들어. 잘 생각했어요”
“2주는 버틸만했는데 그 이후로는 아무래도 안 되겠더라고요”
“맞아요. 몸 상해요 진짜”
언니는 이해한다며 내 얘길 들어주셨다.
“근데 참 신기하네요. 난 우연 같은 건 드라마에서나 나올법한 얘기라 생각했는데 정말 이런 우연이 있네”
“그러게요. 엘리베이터도 두 갠데 어떻게 딱 들어맞냐 “
세상에 비밀은 없는 것인가?
언니는 밥은 잘 챙겨 먹냐며 밥과 커피를 사주셨다.
몇 차례 괜찮다고 했지만 언니가 사주고 싶으시다 하셔서 감사한 마음으로 먹었다.
교육장 밖에서 만나니 깊은 대화를 나눴다.
인생 선배로서 언니는 본인의 얘기를 해주셨고 언니의 조언에 도움을 얻었다.
“희경 씨 항상 챙겨줘서 고마워요”
흐음.. 내가 언니를 챙겼는가? 글쎄 언니가 배려해 준 부분에 고마움을 전한 것뿐이다.
언니의 선한 마음이 전해져 내 마음이 따뜻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