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란 몸이 기어가면서 투명한 흰 액체자국을 남겼다.
나는 뱀을 피해 뒷걸음치지만
흐느적거리며 직진하는 뱀이 다가오자
온몸이 얼어버렸다.
내 코앞에서 멈춘 뱀은
캬아악--
입을 벌린다.
목이 활짝 펴진다.
하얀 코브라다.
혀를 날름 거리진 않는다.
이제 물리는 걸까
포기하는 찰나에 뱀은 경고만 주고는 나를 피해 제 갈길을 간다.
뱀이 지나간 흔적을 피해 그곳을 벗어났다.
멀리서 보니 뱀은 일정한 공간을 반복적으로 지나가고 있었다.
그곳은 대낮이었고 아마도 아스팔트 대로변에 허허벌판이었다.
나와 뱀 둘만 존재했다.
어제도 오늘도 꿈에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