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이
15년도 흙바닥 놀이터를 찾아 삼만리
그때는 놀이터에 그네가 없었다.
아파트 뒤쪽 마을에 놀이터가 있었다.
지금 사는 곳으로 이사 오기 전 아파트는
아니 내가 어릴 적엔 모든 놀이터가 흙밭으로 불확실의 모래성이었다.
학기 중에 생각이 많아지면 항상 찾아가던 곳
가는 길목에 개조심
내가 지나가면 항상 짖던 진돗개
한동안 그곳을 잊고 있다가 날씨가 좋아 뛰려고 나왔다.
오랜만에 그곳을 거닐려고 갔는데 차가운 철판들이 가로막고 있다.
틈사이로 놀이터의 조그맣던 모래가 온 세상을 뒤엎고 있었다.
그곳에서 나온 25촌 트럭 아저씨.
“ 지나가세요”
멍하니 인도에 서있는 나에게 담배를 태우며 말했다.
“여기 있던 마을 없어졌나요?”
“여기 대단지 들어오잖아요”
시끄러운 엔진소리와 철판 뒤의 확 트인 지평선이 눈에 들어왔다.
신호를 기다리는 아저씨와 다음 말을 생각하는 나였다.
“언제 없어졌는지 아세요? “
“후— 올 초에 밀었어요”
그 말을 듣고 5월의 논밭을 지나며 거닐다 수많은 트럭이 주차된 것을 이상하게 여겼던 기억이 났다.
22년도였나 산책하면서 집집마다 걸려있는 현수막도 기억났다.
부아아앙-
트럭은 도로를 가로질러 옆의 공사현장으로 이동했다.
놀라 벌어진 입에 모랫바람이 들어왔다.
넓은 도로와 초록색 땅이 어우러진 곳에서 확 트인 황량한.
우중충한 하늘에 푸른 땅이
이제는 파란 하늘에 노란 땅만이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