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3부작
너는 사슴을 쫓는다 가죽을 벗기고 말려 꿰매지 부드러워서 슬프구나 슬프면 작아지는데 나는 너의 신이 단단해지도록 고개를 숙여
한 번 신어볼까 발을 구겨넣고는 입술을 달싹대지 못할 때 아래로 떨어진건 뭘까 발가락 끝을 대고 네속에서 꼼지락댈 때 나는 말해.
나비야 친구였어 우린
무화과 꽃이 짓이겨진 채 네게 파고들어 오래 두어 저절로 술이 된 그 꽃술을 무심한 혀로 너는 핥아.
신이 보이니
아무렴 그래도 사는 일은 좋지 너의 신은 아직 부드러워 조금 마른다고 바스라지는건 아니야 단단해질거야 네 혀가 닳아없어진다면 내가 울면 돼 그곳으로 향하고 싶은게 아니라면.
정말 그렇다면
오월의 달이 뜨면 너는 달을 바라보곤 해 작은 꽃들은 키 큰 식물들 아래 목이 부러지고 꽃씨처럼 나풀 날아오르지 달이 뜨면 꽃이 죽는다 했던가 그러니 넌 잠시 숨어 가까이와봐 아메리카 원주민들의 이야기를 들려줄게.
Mitákuye Oyás’iŋ
무슨 뜻이야?
우리는 모두 연결되어 있다는데
갈고리같은 네 발톱은 무두질하기엔 어리다 동굴속에서 그냥 걸어 저절로 단련되도록 저절로 밑창이 되도록 조금씩조금씩
내가 신을 신었네 무화과 향기가 간질거려
그래 신어볼까.
기어코 달을 향해 네가 떠오를 때 건져 줄 뜰채를 사야겠어
풀썩 쓰러져도 좋을만큼 보드라운 걸로
혼리 魂履 — Sole of the soul 무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