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3부작
푸른 새를 삼킨 뱀은.
허기의 그림자는 서서히 물러가고
내장 깊숙이 햇빛 한 조각이 앉아 졸고 있었다
재채기를 했다
새의 깃털을 토해 내고는, 다시 뱀이기를 바랐다
녹지 못한 깃털이 떠다닐 때
구멍을 덮은 막들은 찢기고,
반짝였다
고양이를 삼켰다
고양이는 뱀의 눈물로 목을 축였다
버려졌던 고양이는 읽을 수 없어
부표가 되었다가
빙하가 되었다가
은혈隱穴속 고양이는 사라지고
비늘 사이에서
말인지 숨인지 모를 것들이 조금씩 새어 나왔다
바람이 스쳐가면 은혈이 울렸다
찢긴 시들은 어디로 갔을까.
린 무화
Author’s Note
(퇴고 전)
푸른 새를 삼킨 뱀은 나른해졌을까
허기의 그림자는 서서히 물러가고
내장 깊숙이 햇빛 한 조각이 앉아 졸고 있었다
모종의 이유로 재채기가 나고
뱀은 울었다
새의 깃털을 토해 내고는, 뱀이기를 바랐다
용해되지 못한 깃털이 공동을 떠다녔을 때
구멍을 덮은 편린들은
눈물을 먹은 채 찢어지고, 제 눈물에 스민 빛만으로 부시고
고양이를 삼켰다
고양이는 뱀의 눈물로 목을 축였다
버려졌던 고양이는 누구도 읽을 수 없는 텍스트가 되어
뜨거운 부표가 되었다가
빙하가 되었다가
죽음을 기다리던 은혈隱穴속 고양이는 사라졌고
시만이, 오직 시만이
뱀의 비늘을 뚫고 나왔다
천 개의 비늘, 천 개의 시. 투명한 눈으로
바람이 스쳐가면 은혈이 울렸다
찢긴 시들은 어디로 갔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