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作 7

고양이3부작

by 무화


푸른 새를 삼킨 뱀은.




허기의 그림자는 서서히 물러가고

내장 깊숙이 햇빛 한 조각이 앉아 졸고 있었다




재채기를 했다

새의 깃털을 토해 내고는, 다시 뱀이기를 바랐다


녹지 못한 깃털이 떠다닐

구멍을 덮은 막들은 찢기고,




반짝였다




고양이를 삼켰다

고양이는 뱀의 눈물로 목을 축였다


버려졌던 고양이는 읽을 수 없어

부표가 되었다가

빙하가 되었다가




은혈隱穴속 고양이는 사라지고

비늘 사이에서

말인지 숨인지 모를 것들이 조금씩 새어 나왔다




바람이 스쳐가면 은혈이 울렸다


찢긴 시들은 어디로 갔을까.





무화





사진, 무화




Author’s Note


(퇴고 전)

푸른 새를 삼킨 뱀은 나른해졌을까

허기의 그림자는 서서히 물러가고

내장 깊숙이 햇빛 한 조각이 앉아 졸고 있었다

모종의 이유로 재채기가 나고

뱀은 울었다

새의 깃털을 토해 내고는, 뱀이기를 바랐다

용해되지 못한 깃털이 공동을 떠다녔을 때

구멍을 덮은 편린들은

눈물을 먹은 채 찢어지고, 제 눈물에 스민 빛만으로 부시고

고양이를 삼켰다

고양이는 뱀의 눈물로 목을 축였다

버려졌던 고양이는 누구도 읽을 수 없는 텍스트가 되어

뜨거운 부표가 되었다가

빙하가 되었다가

죽음을 기다리던 은혈隱穴속 고양이는 사라졌고

시만이, 오직 시만이

뱀의 비늘을 뚫고 나왔다

천 개의 비늘, 천 개의 시. 투명한 눈으로

바람이 스쳐가면 은혈이 울렸다

찢긴 시들은 어디로 갔을까.

사진, 무화
목요일 연재
이전 07화詩作 6